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보좌관(수보) 회의에서 “지금까지의 성과는 더욱 발전시키고 부족한 것은 채우고 고치겠다. 우리 정부 임기 마지막 날까지 흔들림 없이 국민과 역사가 부여한 책무를 다하자는 다짐을 새롭게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이 4·7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공개 회의에서 관련 메시지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참모진 개편 후 처음 열린 공식 회의 자리를 통해 민심의 요구에 부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회의에 앞서 이철희 정무·이태한 사회수석, 박경미 대변인도 첫 ‘상견례’를 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적으로 엄중한 상황 속에서 인수위 없이 출범한 우리 정부는 한순간도 쉬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왔다”면서 코로나 위기 대응, 경제 위기 극복, 한반도 대화 분위기 조성 등 그동안의 성과를 일일이 언급했다.
다음 달 하순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백신 협력이 우리 측의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멈춰 있는 한반도 평화의 시계를 다시 돌리기 위한 노력과 함께 경제 협력과 코로나 대응, 백신 협력 등 양국 간 현안에 긴밀한 공조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방역과 관련해 “선거로 단체장이 바뀐 지자체와도 특별한 협력 체제를 구축해주기 바란다. 특히 방역과 부동산은 민생에서 가장 민감한 사안”이라며 “아슬아슬한 방역관리에 허점이 생기거나 부동산이 다시 불안하지 않도록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충분히 소통하고 긴밀히 협력해달라”고 지시했다. 오세훈 서울, 박형준 부산시장 등 야당 소속 단체장들이 부동산과 방역 정책에서 중앙정부와 다른 목소리를 냄으로써 현장에서의 혼란이 우려되는 점을 의식한 것이다.
또한 “경제는 고용 상황까지 나아지며 회복기로 확실히 들어섰지만, 국민이 온기를 느끼는 데에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최고의 민생과제인 주거 안정도 남은 어려운 숙제”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평가는 어제의 성과가 아니라 오늘의 문제와 내일의 과제에 맞춰져 있다”면서 “정부는 무엇이 문제이고 과제인지 냉정하게 직시하고 무거운 책임감과 비상한 각오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공직기강을 철저히 확립하고, 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겠다”면서 “마지막까지 부패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유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여당과 정책 협력을 강화하면서 민생을 가장 앞세우고 안정감 있게 정책을 추진해야 하겠다. 야당과의 소통과 협력에도 힘써주기 바란다”면서 “민생의 어려움을 덜어드리고 국가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법안부터 입법에 성과를 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남북 관계와 관련해 “현재 교착상태에 머물러 있지만 대화 복원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지금의 잠정적인 평화를 항구적 평화로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서도 “며칠 후 기후정상회의가 열리고 5월 말 한국에서 P4G(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정상회의를 개최한다”면서 “5월에는 한·미 정상회담도 계획돼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