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대권 행보 '본격 시동'...DJ사저 방문 이어 노무현 묘소 찾는다(종합)

2021-04-1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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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낙연 '1강 1중' 체제 파고들어 '정세균 대안론' 띄우기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오후 이임식을 마친 뒤 정부서울청사를 떠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총리직 사임 후 대권 행보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정 전 총리는 첫 행보로 지난 18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일산 사저를 찾은 데 이어 다음 날에는 국립 4·19민주묘지를 참배하고 4·19혁명 정신을 되새겼다.

이번 주 전 정 총리는 광화문 사무실에서 개인 싱크탱크의 전문가들과 함께 경제정책 구상을 마무리한다. 다음 주에는 전국을 돌며 행정가, 국무총리라는 꼬리표를 떼고 '대통령감'이라는 면모를 알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먼저 부산과 경남을 찾고 이후 대구와 경북, 호남을 방문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다.
아울러 정 전 총리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로 지방 순회 일정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범 친노(친노무현)'로 민주당 직계라는 자신의 정통성을 부각하면서 당내 친문 표심에도 구애하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또 민주당 텃밭인 호남은 며칠간 머무르며 표밭 갈이에 공을 들이기로 했다.

정 전 총리는 대권 캠프가 공식적으로 출범할 때까지 대중과의 접점 확장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그의 첫 번째 목표는 여권 대선주자로 떠오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1강 1중' 체제를 깨고 '1강 2중' 구도를 형성하는 것이다. 특히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이 하락한 틈을 파고들어 '정세균 대안론'에 불을 지피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대다수 여론조사에서 정 전 총리의 차기 대권 주자 지지율은 2%대에 머물러 있다. 

정세균계(SK계) 인사들은 김영주 민주당 의원을 중심으로 대권 캠프 출범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의 총괄 본부장은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캠프는 국회 앞 용산빌딩에 둥지를 튼다. 이미 건물 계약을 했고, 2개 층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곳은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배출한 여의도 명당 중 하나로 꼽힌다.

한편 앞서 정 전 총리는 지난 18일 첫 행보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경기도 고양시 일산 사저를 찾았다. 이곳은 김 전 대통령이 1996년 8월부터 1998년 2월, 대통령에 당선돼 청와대로 떠날 때까지 살았던 곳이다.

정 전 총리는 18일 페이스북에 "오늘 김대중 대통령님의 사무처, 일산 사저를 찾았다"며 "다시 김대중이다. 당신께서는 불신의 시대에 믿음의 씨앗을 뿌리셨다"고 밝혔다. 이어 "진정한 용서의 참 의미는 지난 과오를 잊는 것이 아니다"라며 "아픔의 생채기를 치유하고 새살 움 틔워 단단한 내일을 만드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 전 총리는 "오늘 김대중 대통령님을 찾아뵌 이유는 다시 김대중으로 돌아가기 위한 다짐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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