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서 “기업에 특별히 바라는 것이 있다”며 기업의 투자와 고용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최대한 투자와 고용을 확대해 주시면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기업이 오늘 한몸처럼 함께 가고 있다는 것을 국민께 보여드릴 수 있어 보람이 있었다”면서 “이런 소중한 자리가 계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당부에 기업인들은 화답했다. 이정배 삼성전자 사장은 “정부와 기업이 지혜를 모으면 상황을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영운 현대차 사장은 “(삼성전자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를 확보하기 위해 열심히 해외로 뛰고 있는데, 정부가 출장을 갈 수 있도록 조치를 신속히 해 주셔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은 조선사들의 애로사항을 전했다. 그는 중형 선박의 선수금환급보증(RG)과 제작금융 지원과 정부와 조선해양플랜트협회가 추진 중인 스마트 십(Smart Ship) 데이터 플랫폼 개발 과제 등을 화두로 던졌다.
관련 단체들은 이날 문 대통령의 강력한 지원 방침에 일제히 환영의 입장을 보이면서도 “속도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창한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반도체 산업은 특히 기업 혼자서 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인프라 지원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해줘야 가능하다”며 “대통령께서 이런 문제를 잘 알고 계신다고 생각한다. 말씀처럼 정부와 기업이 원팀(One Team)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부회장은 “반도체 산업은 기술개발 속도가 빠르고,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지원 시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부가 그 점을 인지하고 전방위 지원에 있어서도 속도를 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특히 반도체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과 여당 등이 추진하려는 민관합동 반도체 TF 등이 속도감 있는 지원의 물꼬를 틀 것이라고 제언했다.
김주흥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상무도 문 대통령이 이날 회의를 주재한 것에 기대를 표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국산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 연구개발 투자, 인력양성 등의 논의에 대한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균형 문제는 단기적으로 해결하기 힘든 문제란 점에서 “완성차 업체들이 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특히 국제협력 채널을 통해 물량 확보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관계자는 최근 유가 상승에 따른 지원책을 당부했다. 협회 관계자는 “협회장 자격으로 참석한 가삼현 회장이 건의한 연장 선상에서 정책금융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해양플랜트 사업은 유가 수준도 중요하지만, 금융이자 문제로 사업을 못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 조선사들에 대한 정책적 뒷받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