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깔따구 대란 막는다...정수장 5곳 유충 차단 조치

2021-04-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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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지역 유충신고 없어...5월 이행 여부 점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전국 5개 정수장 정수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됐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신고가 접수된 건은 없다. 정부는 유충이 수돗물을 공급받는 곳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정수장 관리 강화 조치를 했다.

환경부는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전국 정수장 447곳을 대상으로 위생관리 실태를 점검했다고 15일 밝혔다. 기온이 상승하면 유충이 급증하는데,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유충 발생 초기 단계에 예방 차원에서 점검한 것이다.

점검 결과, 5곳의 정수장 정수에서 깔따구 유충이 소량 발견됐으며, 18곳의 정수장은 원수와 정수처리과정에서 유충이 나왔다.

정수에서 유충이 발견된 5개 정수장은 △경기도 연천군 연천정수장 △경기도 동두천시 동두천정수장 △충남 보령시 성주정수장 △충북 제천시 고암정수장 △강원도 화천군 산양정수장이다.

환경부는 "이들 5곳은 수계를 전환해 광역상수도를 전환하고, 정수 처리 강화, 정수지와 배수지 청소, 유충 차단망 설치 등을 해 유충이 수돗물을 공급받는 곳으로 확산하는 것을 조기에 차단했다"며 "이에 따라 해당 지역에서 유충을 발견했다는 신고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기 연천과 동두천 정수장은 취수원이 같다. 원수에 유입된 유충을 처리 공정에서 제거하지 못해 정수에서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강유역환경청과 한강유역수도센터는 지자체와 함께 동두천 정수장에 공급되는 수돗물 전량을 인근 덕소광역상수도에서 공급하도록 했다.

연천 정수장의 경우 원수 취수 위치를 표층에서 중층으로 조정하면서 염소 투입 농도를 올리고 역세척 주기를 단축했다. 이와 함께 정수지와 배수지 청소, 유충 유출 방지 거름망 설치 등으로 유충을 제거했다. 환경부는 역세척 효율 저하로 정수 처리 과정에서 완벽하게 제거하지 못해 정수에서 발견된 것으로 추정했다.

충남 보령시 성주정수장의 경우 역세척수와 정수 등에서 유충이 발견됐다. 방충망이 일부 손상됐고 정수지 내부 청결 상태도 미흡했다. 이에 금강유역환경청과 금강유역수도센터는 합동으로 긴급 현장지원반을 꾸려 인근 보령광역상수도로 수돗물 전량을 전환해 유충을 차단했다. 이곳은 약품투입공정 없이 운영되고 있어 원수에 유입된 유충을 제거하지 못했다는 판단이다.

강원 화천군 산양정수장과 충북 제천시 고암정수장의 경우 시설이 낡은 데다 위생관리까지 미흡해 유충이 제거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됐다. 원주지방환경청과 한강유역수도센터는 합동으로 긴급 차단 조치를 통해 유충이 정수장 밖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조치했다.

정수에서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원수 및 여과지 내벽, 역세척수 등의 처리 과정에서 유충이 발견된 18곳의 정수장은 유충 차단 조치와 더불어  처리공정별 거름망 설치를 확인했다.

통상 수돗물은 정수장에 유입된 원수가 혼화, 응집, 침전, 여과, 소독 등의 단계를 거치면서 정수된 후 정수지를 거쳐 배수지에서 일정 시간 머무르며 일반 가정으로 공급된다. 수생태계에 존재하는 깔따구 유충이 원수에 들어오거나 정수처리공정 중에 깔따구가 날아들어 올 가능성은 있으나, 침전지나 여과지 등 정수처리 공정에서 제거된다.

환경부는 한 번이라도 유충이 검출됐거나,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처리 공정이 미흡했던 정수장에 대해서는 5월 중 조치사항을 이행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유충이 발견된 동두천 정수장은 5월에 정밀여과장치 설치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향후 정수장 후단·배수관로 등에 단계적으로 설치를 확대해 유충 유출을 차단하는 이중 안전장치도 마련할 계획이다.

신진수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은 "국민이 유충 걱정 없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 공급을 위해 지자체와 협력해 원수부터 수돗물 생산 공급 전 과정에 대한 철저한 사전 관리에 총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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