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여파가 수도권까지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후로 서울 집값이 다시 오르면서 수도권은 집값이 하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으나, 실제는 반대 효과를 보이는 셈이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발표한 이달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92.6으로 5개월간 90선을 상회하고 있다. 서울은 전월 대비 2.0p 하락한 105.8을 기록했고, 인천은 8.3 포인트 증가한 105.0을 나타냈다. 특히 경기도는 지난 2017년 9월 관련 조사 이래 최고 수준인 112.7의 전망치를 기록했다.
권영선 주산연 책임연구원은 "오세훈 시장 당선으로 민간참여 기회 확대와 정비사업 규제완화가 예상되면서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사업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한층 더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이달 분양물량 전망치는 112.6으로 3개월째 기준선을 상회하는 전망치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면서 "정부가 고밀의 주택공급 계획을 발표하고, 오세훈 시장이 당선되면서 민간주도의 정책 전환이 예상돼 사업자들의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미분양 HSSI 전망치는 79.1로 사업추진 시 미분양 물량에 대한 부담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6월 약 2만 가구를 기록한 이후 매월 최저 수준을 경신 중이다.
이어 "수도권에 대한 정책적 기대감은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으나, 실질적인 사업여건 개선에는 시간이 소요된다"며 "정부정책을 활용한 신사업모델 참여방안 모색과 함께 사업 환경 변화에 따른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올 들어 수도권의 집값 상승률은 서울을 뛰어넘은 상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3월 경기와 인천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각각 5.60%, 5.37%로 서울(1.05%)의 5배를 넘어섰다.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 의왕시로 3개월 만에 무려 12.86% 올랐다.
경기 안산시 상록구와 고양시 덕양구(10.42%), 인천 연수구(10.00%)도 10% 이상 상승했다. 이 밖에 양주시(9.94%), 남양주시(9.72%), 안산시 단원구(9.10%), 시흥시(8.53%), 의정부시(8.46%), 고양시 일산서구(7.59%) 등도 상위 10개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