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국민의힘이 술렁이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확인된 젊은 세대의 표심을 확장하기 위해 초선 대표론이 강하게 개진되고 있지만, 당권을 염두에 둔 중진 의원들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불출마를 선언한 서병수 의원이 공개석상에서 퇴진론을 꺼내들자, 중진의원들은 불편하단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5선의 서병수 의원은 이날 열린 권한대행-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이번 선거는 크게 본다면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의 퇴진을 국민들께서 정치권에 요구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좀더 새로운 사람들, 젊은 사람들이 국민들의 생각과 감각에 맞는 정치를 펼쳐달라고 하는 요구”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중진들이 노력했고 혁혁한 성과를 거뒀지만, 이제 스스로 한 번씩 돌아보고 내가 지금 나서야 할 땐지 아닌지, 내가 나서는 게 당에 도움이 되는지 뒤돌아보며 생각해야 될 때”라고 했다.
사실상 이번 전대에 중진들이 출마해선 안 된다는 주장인데, 중진들은 편치 않은 입장을 내비쳤다. 주호영 권한대행은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은 각자 자유로운 자기 얘기를 말씀하실 수 있는 것”이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정진석 의원은 당 대표 출마에 대해 “고민해 봐야한다”고만 했다.
조경태 의원은 “선수가 중요한 게 아니고 사람이 중요한 것 아니냐”고 했다. 이어 “나는 초선 의원들보다 젊다. 나이가 53세다”라며 “(당직자를 폭행한) 송언석 의원에 대해 강력하게 징계하라고 한 사람이 조경태 말고 있느냐”고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