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패션 업체 독립문은 최대주주가 매각 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독립문 매각 여부에 관해 주주 사이에서 의견이 갈렸다"라고 말했다.
지난 1947년 대성섬유공업사로 출발한 독립문은 올해 창립 72주년을 맞이했다. △대한민국 최초 티셔츠 제조 △대한민국 최초 자전거 택배 서비스 △대한민국 최초 전문 대리점 체제 등 의류업계에서 국내 '최초'란 수식어를 보유한 업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47.1%이 지분을 갖고 있는 캐나다 투자회사 코브 인베스트먼트가 독립문의 1대 주주다. 이 투자업체는 김형섭 전 대표의 장남인 김스캇의석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2017년 김형섭 전 대표와 김폴영석 씨의 지분을 취득하며 코브 인베스트먼트의 최대주주가 됐다.
현재 최대주주 일가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전문 경영인 홍인숙 전 네파 부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네파는 과거 독립문의 계열사로서 2013년 국내 1위 사모펀드운용사(PEF) MBK파트너스가 9970억원에 인수했다.
최근 실적은 둔화되고 있다. 2017년 매출액 1607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이었던 독립문은 2019년 매출액 1361억 영업손실 62억원, 2020년 매출액 1134억 영업손실 75억을 기록했다. 매출은 꾸준히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으며 손실폭은 커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16.7% 줄어들었다.
독립문은 직영점, 대리점 등 가두점 매출이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온라인 매출 비중은 8.6%에 불과하다. 가두점 중심의 유통망 구조다.
최근 유통업계 트렌드는 '디지털 전환'이다. B2C 중심의 유통은 업종 양태를 가리지 않고 빠르게 전환 중이다. 인터넷 쇼핑 플랫폼 플랫폼들의 기업가치는 크게 오르고 있다. 패션 쇼핑 플랫폼 W컨셉에 이어 지그재그까지 수천억원의 몸값을 받으며 대기업에 인수되고 있다. 무신사·브랜디·에이블리 등 다른 플랫폼도 매년 거래액이 늘어나며 사세를 키우고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국내 의류 시장은 경쟁 강도가 높고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라 시장 규모에 비해 다수의 기업들이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명품 브랜드는 있어도 장기간 압도적으로 많이 팔리는 브랜드가 없는 것이 그 증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