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 13개월 만에 반등… 3040은 여전히 춥다

2021-04-1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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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실업률 10%… 30대 실업자도 20.7% 늘어

기재부 "후행지표인 고용, 코로나19 벗어나 점차 회복" 진단

홍남기 부총리는 14일 '3월 고용동향' 관련 녹실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얼어붙었던 고용시장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지난해 고용 충격의 기저효과에 힘입어 13개월 만에 반등했다. 청년층과 고령층의 고용률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30대와 40대의 고용 여건은 여전히 부진했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3월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31만4000명 증가한 2692만3000명을 기록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2월 15일 이후 적용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영향과 2020년 고용 충격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돼 취업자와 실업자는 증가하고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전년 동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한 59.8%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7%로 전년 동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고령층만 고용률이 증가했던 지난 2월까지와는 달리 3월에는 청년층과 50대의 고용률도 전년 대비 상승했다. 50대는 0.3%포인트 오른 74%, 60세 이상은 1.1% 오른 42.3%를 기록했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3.3%로 전년 동월 대비 2.3%포인트 상승하며 14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청년층의 경우 인구는 전년 대비 13만6000명 줄어들었으나 취업자 수는 14만8000명 늘어났다.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도 지난 30만8000명 감소했다.

반면 30대와 40대의 고용률은 전년 대비 하락했다. 30대 고용률은 74.6%로 0.8%포인트, 40대 고용률은 76.9%로 0.4%포인트 감소했다. 30대는 제조업과 협·단체에서, 40대는 도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 감소 폭이 크게 나타났다.

비경제활동인구도 전년 대비 5만4000명 감소한 1686만9000명으로 13개월 만에 감소했다. 경기가 다소 회복되고 비경제활동인구가 취업 준비로 복귀하면서 실업자도 함께 증가했다. 3월 실업자는 121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3만6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0.1%포인트 증가한 4.3%였다.

연령별로 보면 50대와 60대 이상 실업자는 감소했지만 20대와 30대의 실업자는 증가했다. 30대 실업자가 3만8000명 늘어 전년 대비 20.7% 증가했으며 실업률은 4.1%로 0.8%포인트 늘었다. 청년층 실업자도 2만4000명(5.9%) 증가했다. 청년 실업률은 10%로 여전히 코로나19 위기 이전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고용동향 개선에도 고용 상황은 여전히 엄중하다'며 "청년 실업률이 위기 직전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코로나 세대의 취업난과 불안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고용의 질은 개선됐다. 상용직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 2월 8만2000명을 기록한 데 이어 3월에는 20만8000명으로 늘었고, 임시일용직 취업자 수도 코로나19 상황 내내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3월에는 24만7000명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7만1000명, 7.6%),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9만4000명, 9.0%), 건설업(9만2000명, 4.7%) 등에서 취업자가 늘었다. 교육서비스업 취업자도 3만2000명 늘어나며 1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면 도매 및 소매업(-16만8000명, -4.8%),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개인서비스업(-7만1000명, -5.9%), 숙박 및 음식점업(-2만8000명, -1.3%) 등은 감소했다. 다만 숙박 및 음식점업은 지난 2월 취업자 수가 23만2000명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 폭이 크게 축소됐다.

정부는 이날 홍 부총리 주재로 녹실회의를 개최하고 전월 대비 취업자 개선에 민간 일자리 증가가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재정 일자리가 관련된 공공행정과 보건복지 이외의 서비스업 계절조정 취업자가 전월 대비 24만7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계절조정 고용률도 60.3%로 상승해 코로나19 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기재부는 "수출과 내수 개선으로 민간 일자리가 회복되면서 후행지표인 고용도 코로나19 위기로부터 점차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홍 부총리는 "지금 방역 상황은 4차 유행으로의 이행 여부를 가를 중요한 시점"이라며 "고용시장의 가장 큰 위험 요인도 방역인 만큼 엄중함과 긴장감을 놓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추경에 포함된 고용대책을 신속하게 집행하고 양질의 민간 일자리 확대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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