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는 이날 테헤란 숙소에서 동행 기자단과 간담회를 열고 "이전에도 '이 돈은 이란 돈으로, 주인에게 돌려주는 게 맞다'고 한 적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에는 현재 약 70억 달러(약 7조7000억원)의 이란 자금이 동결돼 있다. 해당 자금은 지난 2018년 재개된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에 한국이 동참하며 국내에 동결됐다.
이와 관련, 정 총리는 "그게 우리의 국익에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여러 제약에 아직 제대로 실행되지 않고 있는데 앞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이란 핵합의 측면 지원과 관련해서는 "미국, 독일 등 핵합의 국가와 활발히 의견교환을 하고 한국 입장을 개진해 국제사회의 결정에 기여하는 게 좋다"고 했다.
아울러 이란 고위급 인사들이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면서 동결자금 문제 관련, 한국에 서운한 감정을 표시하고 이른 시일 내에 성과를 낼 것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정 총리는 또 이번 방란 기간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의 면담이 이뤄지지 못한 데 대해선 "이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등 종합적인 것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간담회 서두에서 이번 이란 방문에 대해 "처음이자 마지막(해외 출장이)이 될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 총리가 13일 이란 방문을 마치고 이달 중 사의를 표명, 대권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정치권의 전망을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다만 정 총리는 사의 표명 시점에 대해서는 "다음 주에 대정부 질문이 있다고 하죠? 고민해보겠다"며 구체적인 답을 삼갔다.
더불어 향후 거취를 묻는 말에도 "본말이 전도되면 안 된다"며 "오늘은 이란 출장과 관련한 자리"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