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지부는 입장문을 내고 "IBK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이 물거품됐다"며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노조를 기만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8일 정소민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김정훈 단국대 행정복지대학원 겸임교수를 기업은행 사외이사로 임명했다. 기업은행 사외이사는 중소기업은행법에 따라 은행장이 제청하면 금융위원회가 임명한다.
이번에 선임된 사외이사는 모두 사측이 추천한 후보들이다. 노조는 3인의 사외이사 후보를 윤 행장에게 추천했다. 윤 행장은 노조가 추천한 인사 1인을 포함해 4인을 금융위에 제청했지만 금융위는 노조 추천 1인을 부적격 사유로 배제했다.
노조는 "지난 1월 노조추천이사제 대국민 캠페인을 계획하고 후보자 국민 공모 기자회견을 예고하자 윤 행장은 '도입될 것이니 공론화하지 말아달라'고 했다"면서 "지난 2월에 윤 행장은 '도입 의지를 분명히 밝히라'는 노조의 성명 공표를 가로막으면서도 재차 도입 추진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노조는 금융노조, 한국노총과 함께 이번 사태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노조는 "공공기관 노동이사제는 더불어민주당 대선공약이고, 청와대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노정 합의사항이며 21대 총선 민주당과 한국노총 간 정책 협의사항"이라며 "이중 삼중의 약속을 해놓고도 집권 세력은 신의를 저버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