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완의 짠내일기] ⑧ 식비를 지배하는 자가 짠테크를 지배한다

2021-04-1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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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테크 유튜버 강과장, 평균 식비 약 17만원 비결... 남은 음식 포장

재테크 컨설턴트 "식비 줄이기 습관 몸에 배면 절약·저축 능력 개선"

냉장고 속 남은 음식으로 끼니 해결하는 '냉장고 파먹기'도 식비 절약에 도움

[편집자 주] 바른 소비습관이 재테크의 첫걸음입니다. '짠테크(구두쇠+재테크)'를 통한 지출 다이어트로 젊은 직장인들이 따라 할 수 있는 '푼돈' 아끼는 비법을 소개합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회원 수가 70만명이 넘는 재테크 관련 커뮤니티에 '식비'를 검색하자 지난 3월 한 달간 약 150개의 글이 올라왔다. 대부분 식비 줄이기를 결심했다는 내용이다. 이 밖에도 배달음식을 자주 시켜 먹어 돈 낭비가 심해졌다며 씀씀이를 반성하는 글도 눈에 띈다. 한 회원은 3인 가족 한 달 식비(130만원)를 절반 이상 줄인 뒤 아낀 돈을 차곡차곡 모아 1년간 1000만원을 모으겠다며 "푼돈이 목돈 된다"는 결심을 밝히기도 했다.

짠테크를 실천 중인 이들에게 식비 줄이기는 반드시 지켜야 할 절약 습관 중 하나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운영하는 알바앱 알바콜이 직장인 7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직장인의 하루 평균 용돈 2만2000원 중 절반가량이 식비와 교통비로 쓰기 때문이다. 직장인의 한 달 평균 용돈은 66만3000원이며 지출 비중이 가장 큰 항목은 단연 식비(28%)였다. 생활비를 아끼고, 저축률을 높이는데 식비부터 손을 대야 하는 이유다.
 

[사진=JTBC 예능 프로그램 '돈길만 걸어요-정산회담']

짠테크 콘텐츠로 24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강과장은 "회식 때 남은 음식을 포장한 뒤 집에서 먹기도 한다"며 자신의 식비 절약 노하우를 공개했다. 실제로 강과장이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보면 직장 동료와 밥을 먹던 강과장은 남은 돼지갈비 국물을 종업원에게 싸달라고 부탁했다. 건더기조차 보이지 않는 국물을 싸달라는 그의 말에 옆자리에 있던 직장 동료는 부끄럽다고 말했지만, 강과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국물을 포장해 간 뒤 집에서 밥과 비벼 먹었다. 강과장은 "(남은 음식을) 가져올 때는 부끄럽지만, 그 부끄러움만 감수하면 집에서 한 끼가 해결된다"고 했다. 이런 강과장의 6개월간 평균 식비는 약 17만5000원에 불과했다.

일본 재테크 컨설턴트 요코야마 미쓰아키는 책 '미라클 일주일 지갑'에서 식비 줄이기 습관이 몸에 배면 절약과 저축 능력이 눈에 띄게 개선된다고 조언했다. 매달 지출하는 식비의 상한선을 두면, 예산에 맞춰 장을 보기 때문이다. 또 이런 과정은 "지금 꼭 필요한 물건인지"를 따져보는 습관을 만들어 씀씀이를 조절하게 된다고 부연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쓰아키는 식비 줄이기를 시작하는 이들에게 '융통성'을 강조했다. 예를 들어, 집에서 음식을 만들 때 한 가지 재료가 부족하다면 이를 대체할 만한 다른 재료를 생각하라는 뜻이다. 부족한 재료를 반드시 구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추가 비용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식자재를 필요 이상으로 사지 않기 위해 냉장고 안을 사진 찍어 꼭 사야 할 물건이 무엇인지를 꼼꼼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원 수 26만명의 절약저축카페 '짠돌이 부자되기' 운영자는 식비를 아끼는 방법으로 새로 장을 보지 않고 냉장고 속에 남은 음식이나 식자재만으로 요리하는, 이른바 '냉장고 파먹기'를 추천했다. 그는 "냉장고 파먹기를 하기 전에 냉장고 안 식자재의 재고를 파악하고,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자재는 따로 메모를 해놓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방법으로 버리는 음식을 90% 이상 줄였고, 무려 95만원이던 식비를 20만원대까지 낮췄다고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또 한 달 식비 예산을 정한 뒤 이를 일주일 단위로 나눠 정해진 식비 안에서 끼니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한달 식비를 40만원으로 정했다면 주마다 10만원으로 나누고, 이 중 며칠은 무지출데이(교통비 제외하고 하루 지출이 0원인 날)로 정해 안 쓴 돈은 저축하라고 전했다. 특히 정해진 한달 식비를 지키기 위해서는 '집밥 우선주의'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요코야마는 이런 방법으로 식비를 개선했다면 이후 통신비나 의류비, 여가비, 문화비 등의 소비 습관도 되돌아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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