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 철수 파급...LG에너지솔루션 "공급망 다각화로 돌파"

2021-04-08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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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LGES의 원통형 배터리 중심 공급망 다각화가 본격화된다. LGES는 이를 통해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인한 파우치형 배터리 수요 감소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 철수 영향으로 인해 LGES의 올해 파우치형 배터리 매출은 최소 500억원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LGES가 애플·LG전자 등에 공급한 스마트폰용 파우치 배터리의 지난해 매출은 3000억원 수준이다. 애플에 공급하는 비중이 더욱 많아 LG전자 쪽으로는 500억원 수준의 물량이 공급된 것으로 파악된다. 문제는 LG전자가 올해부터 스마트폰 생산을 중단하면서 해당 매출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LGES는 파우치형 배터리 매출에 타격은 있겠지만 생각만큼 커다란 실적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LGES 관계자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철수로 인해 불가피한 매출 감소는 피할 수 없다"면서도 "최근 이차전지 부문에서 크게 성장하고 있는 원통형 배터리를 중심으로 공급망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원통형 배터리 시장 성장과 함께 LGES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35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518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원통형 배터리 부문 영업이익이 105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7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통형 배터리를 중심으로 한 LGES의 실적개선은 올해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력 고객사인 테슬라가 올해 연간 100만대 생산계획을 발표했으며, 무선 가전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원통형 배터리는 현재 공급이 부족한 상태다.

반면 파우치 배터리 시장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와 폭스바겐을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배터리 내재화 선언 등으로 인해 수요가 감소하는 추세다.

이 같은 시장 상황을 반영해 LGES는 미국에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에는 후보지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투자를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LGES 관계자는 "연간 1조원 수준인 LGES의 소형전지 매출 중에서도 원통형 배터리의 매출 비중이 이미 70%에 육박하는 등 시장이 파우치에서 원통형으로 넘어갔다"며 "원통형을 이용한 공급망 다각화도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스마트폰 배터리 사업에서 생긴 매출 감소를 충분히 메꾸고도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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