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급유기 KC-330] ①독도·이어도 헤집는 중·러 군용기 '꼼짝마'

2021-04-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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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유 1회당 F-15K·KF-16 임무시간 1시간씩 늘어

공중급유기 KC-330 시그너스와 F-15K. [사진=연합뉴스]


제주 마라도에서 서남쪽으로 149㎞, 중국 동부 장쑤성 앞바다 가장 동쪽 퉁다오에서 247㎞ 떨어져 있는 수중 암초 '이어도'. 2013년 12월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범위가 이어도와 마라도, 홍도 상공까지 확대됐다. 이후 중국·러시아 군용이 침입이 잇따르자, 우리 군은 공중급유기 'KC-330' 도입 등으로 대응에 나섰다.

8일 공군에 따르면 중국·러시아 측 KADIZ 무단 진입 횟수는 2018~2020년 150여회에 달한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국 군용기 4대와 러시아 군용기 15대가 무단 진입 후 이탈해 군에 비상이 걸렸었다.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 중에 전투기와 전략폭격기, 조기경보통제기까지 포함됐기 때문이다.
F-15K 전투기는 단독으로 독도에서 30분, 이어도에서 20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KF-16 전투기는 독도에서 10분, 이어도에서 5분 정도다. 유사시 우리 공군이 해외 군용기의 KADIZ 무단 진입 저지에 퇴거 조치까지 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시간이다.

특히 이어도는 한국·중국·일본 방공식별구역(Air Defense Identification Zone·ADIZ)이 겹치는 지역이다. 중국은 한국이 2013년 KADIZ 범위를 확대하자 우리 공군 대응 능력을 떠보려는 듯 이어도 인근 상공으로 진입해 KADIZ와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을 헤집고 다니는 훈련을 수시로 했다. 최근에는 러시아 군용기까지 동원한 연합훈련도 서슴지 않고 있다. 

우리 공군은 통상적으로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KADIZ에 무단 진입하면 가장 가까운 지역에서 임무 대기 중인 전투기를 출격시켰다. 경고통신→차단비행→경고사격→강제착륙·격추사격 등 4단계 순서로 대응 작전을 펼쳤다. 그러나 한정된 연료로 작전 시간이 제한돼 군용기 비행 궤적을 계속 추적하는 데 한계가 분명했다. 

이를 해결해 줄 무기체계가 2018년 도입한 공군 최초 공중급유기 'KC-330'이다. 

유럽 에어버스가 제작한 KC-330은 전폭 60.3m, 전장 58.8m, 전고 17.4m로 최대 속도가 마하 0.86에 이른다. 최대 순항고도는 1만2600m, 최대 항속거리는 1만5320㎞, 최대 연료탑재량은 24만5000lbs이다. ​호주·프랑스·사우디아라비아·싱가포르·아랍에미리트(UAE)·영국에 이어 세계 7번째로 우리나라가 도입했다.

군 주력인 F-15K와 KF-16 전투기가 공중급유를 받으면 작전 가능 시간이 급유 1회당 1시간씩 늘어난다. KC-330은 F-15K 전투기의 경우 10여대, KF-16은 20여대까지 급유할 수 있다.

다만 작전 시간은 전투기 기동 방식에 따라 유동적이다. 갑자기 속력을 높이거나 크게 방향을 바꾸는 전투 기동을 하면 그만큼 연료 소비량이 급증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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