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네트워크 장비 전력 효율화로 탄소배출량 감축에 나선다. 통신 접속량이 적은 시간대에 전력 사용량을 최소화하거나 에어컨을 가동하는 대신 외부의 찬 공기를 통신국사에 유입시켜 적절한 가동 온도로 맞추는 방식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최근 기업들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LG유플러스도 연간 4500만kWH 상당의 전력을 감축하고 ESG경영의 한 축인 환경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중 가입자가 집중된 통신국사 100곳에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7일 밝혔다. 내년부터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국사로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을 확대할 방침이다.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하면 통신국사 내 에너지 누수 여부를 확인하고 전체 에너지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전력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LG유플러스는 이 시스템을 통해 국사 당 약 5%의 에너지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에너지 절감을 위해 통신국사 내 외기냉방 시스템도 늘릴 계획이다. 외부의 찬 공기를 국사로 유입시키는 외기냉방 시스템을 활용하면 장치 1대당 연간 약 2만kWH의 전력을 아낄 수 있게 된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설치가 가능한 통신국사를 추가로 발굴하고, 신축국사에는 구축을 의무화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네트워크 장비 전력도 효율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통신 사용자의 네트워크 접속 요청이 적은 특정 시간이나 시기에 5G·LTE 장비의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에너지 세이빙모드를 확대 적용한다. 올해는 경기장이나 쇼핑몰, 등산로 등에 구축된 통신장비에 세이빙모드를 적용해 전력 사용량과 비용 절감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사옥과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의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을 재가동해 전력 사용을 줄이는 방안도 실행한다. LG유플러스는 이 같은 전력 절감노력을 통해 연간 4500만kWH 상당의 전력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LG유플러스의 에너지 절감과 탄소배출 저감노력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엔 전자청구서를 도입해 연간 1054t(톤)에 달하는 탄소배출량을 줄였다. 4만여대의 친환경 정류기를 도입해 연간 2800만kWH의 전력을 아끼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축했다.
이밖에도 LG유플러스는 ESG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전담 안전·보건 관리조직을 강화했다. CHO(최고인사책임자)가 총괄을 맡은 안전·보건 관리조직은 △네트워크 △기업 △고객서비스·품질혁신센터 △기타부문(기술/영업부문) 등 4개 하위 부서로 구성됐다. 이 조직은 모바일 기지국 소방시설을 개선하고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지속적인 활동, 국제표준인증을 통한 경쟁력 확보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안전·보건·환경 경영 사항개선과 사고·오염 예방 활동을 최우선 가치로 인식하고, 주기적으로 이행상태도 점검하겠다”며 "목표 달성을 위해 근로자와 이해관계자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 훈련을 실시하고 모든 작업에 앞서 안전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