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백신 논란 지속, 아동임상 중단 …"희귀혈전 연관 有"vs"결론 안나"

2021-04-07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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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 고위인사 "AZ 백신과 희귀 혈전 연관 있다"

EMA "아직 결론 無"…英총리 "보건당국 믿으라"

아스트라제네카(AZ)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공동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둘러싼 부작용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AZ 코로나19 백신과 희귀 혈전증 간 연관성을 조사 중인 유럽의약품청(EMA)의 고위급 인사가 혈전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놨기 때문이다.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마르코 카발레리(Marco Cavaleri) EMA 백신 전략 책임자는 이날 이탈리아 일간지 ‘일 메사제로’와 인터뷰에서 “AZ 백신과 낮은 수준의 혈소판과 관련된 매우 희귀한 혈전증 사이의 인과 관계가 없다고 말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카발레리 책임자는 “내 의견으로는 (혈전 증상이) 백신 접종과 관련이 있다는 게 명백하다. 하지만 무엇이 이런 반응을 일으켰는지는 여전히 알지 못한다”며 이를 밝혀내는 것이 앞으로의 핵심 연구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EMA가 곧 AZ 코로나19 백신과 혈전증 간의 연관성을 인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AZ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혈전증 발생 사례는 매우 드물다며 백신 접종의 이익이 부작용 위험성보다 더 크다고 덧붙였다.

카바렐리 책임자의 발언이 공개되자 EMA 측은 물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까지 나서 AZ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에 목소리를 높였다.

먼저 EMA 측은 AZ 코로나19 백신과 희귀 혈전증 인과관계 검토가 아직 결론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EMA 대변인은 아직 검토 중이란 사실을 강조하며 검토가 마무리되는 대로 결과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결과 발표 시기는 7일 또는 8일로 제시했다.

EMA는 지난달 AZ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일반적인 혈전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면서도 ‘파종성 혈관 내 응고장애(DIC)’와 ‘뇌정맥동혈전증(CVST)’ 등 드물게 나타나는 희귀 혈전증에 대한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EMA는 AZ 코로나19 백신과 희귀 혈전증에 대한 안전성위원회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6일(현지시간) 영국 체셔 매클즈필드에 있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공장에 방문해 백신 제조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존슨 총리는 이날 영국 체셔 매클즈필드에 있는 AZ 코로나19 백신 공장을 방문해 백신이 안전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며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의 의견을 따라야 한다고 했다. MHRA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계속해서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BBC방송은 존슨 총리의 이런 발언은 EMA 고위인사가 AZ 코로나19 백신과 희귀 혈전증 간 연관성을 지적한 이후 나왔다고 설명했다.

존슨 총리는 “AZ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은 MHRA가 말하는 것, 우리의 독립적인 규제기관을 살펴보는 것”이라며 “나는 우리 모든 국민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AZ 코로나19 백신의 혈전 부작용 논란은 임상시험 중단으로 이어졌다.

BBC는 영국 보건당국은 AZ 코로나19 백신 성인 접종과 혈전 발생 간 인과관계를 조사하는 동안 아동 임상시험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앤드루 폴러드(Andrew Pollard) 옥스퍼드대 교수는 BBC에 “아동 임상시험이 일시 중단됐다. 아동 임상시험에서 안전성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추가 접종을 하기 전 성인 접종에서 보고된 희귀 혈전증 발생 사례에 MHRA의 조사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AZ 측은 지난 2월부터 6~17세 아동 약 30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해 왔다.

영국 정부에 자문을 제공하는 영국 백신접종 및 면역공동위원회(JCVI)의 아담 핀(Adam Finn) 브리스톨대 교수는 “주변에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 더 많은 정보가 ‘절실히(desperately)’ 필요하다”고 BBC에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현재 영국에서 사용되는 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매우 크다면서 부작용에 대한 우려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이익이 더 크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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