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국채금리 하락에도 '숨고르기'…유가, 1% 반등

2021-04-07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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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지표 개선·국채금리 하락에도 내림세

유럽, IMF 경제성장률 발표 주목하며 상승

국제유가, 경제회복 낙관론에 1%대 반등세

6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 장기 국채수익률이 1.6%대로 하락했지만, 전날 경신했던 최고치를 유지하지 못했다. 최근 이어진 랠리(상승세)에 대한 피로감이 시장을 지배했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구인·이직 보고서에서 고용시장의 개선이 재확인됐지만, 시장은 이미 지난 2일에 나온 신규 고용자 수를 소화한 만큼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6.95포인트(0.29%) 빠진 3만3430.24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97포인트(0.10%) 떨어진 4073.94를 기록하며 3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이 끝이 났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21포인트(0.05%) 소폭 빠진 1만3698.38을 나타냈다.

S&P500지수 11개 섹터별로는 △임의소비재(0.33%) △필수소비재(0.33%) △공업원료(0.23%) △부동산(0.18%)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07%) △유틸리티(0.53%) 등은 상승했다. 반면 △에너지(-0.26%) △금융(-0.11%) △헬스케어(-0.36%) △산업(-0.27%) △기술(-0.38%) 등은 하락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이날 증시는 최근 이어진 경제회복 낙관론에 따른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했다”며 시장이 숨 고르기에 돌입했다고 판단했다.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 국제통화기금(IMF)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발표에서도 경기 회복세가 확인됐지만, 전날 기록한 사상 최고치 경신에 따른 고점 부담이 증시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전날 1.7%대를 유지했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이날 6.4bp 빠진 1.658%에서 거래됐음에도 시장은 반등에 성공하지 못했다.

골드만삭스의 크리스 허세이(Chris Hussey) 전무이사는 “현재 시장은 월초에 나온 3개의 강한 보고서를 소화하고 있다”면서 “S&P500지수가 이미 (올해) 8.5% 상승했는데, 이제는 1분기 실적 발표를 기다리며 토대를 다지는 시간”이라고 CNBC에 말했다.

미국의 3월 비농업 신규 고용자 수 등 굵직한 경제지표를 시장이 이미 소화한 만큼, 1분기 실적 발표 기간을 앞두고 등락의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6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일주일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변동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갈무리]

 
◆IMF,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3개월 만에 0.5%p↑
IMF는 이날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만에 추가 상향 조정하며 ‘경제 회복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세계 각국의 경기부양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등이 경기 회복 가속화로 이어진다고 본 셈이다.

IMF는 세계 경제 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6.0%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1월의 전망치 5.5%보다 0.5%포인트(p) 올린 것이자, 지난해 10월의 5.2%보다 0.8%포인트 상향 조정한 수치다. 6개월 만에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8%포인트 올렸다는 얘기다.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보다 1.3%포인트 올린 6.4%로 내놨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독보적인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기록하고 있고, 경제 회복세에 대한 기대도 높은 편이다. 특히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목하는 고용지표가 계속해서 예상보다 개선된 수치를 나타내며 경기 회복 낙관론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 노동부의 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2월 말 미국의 고용자수는 736만7000명으로 전월의 709만9000명보다 26만8000명이 늘었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경제학자 예상치 700만명을 훨씬 웃돌았다.

이트레이드 파이낸셜의 크리스 라킨(Chris Larkin) 상무이사는 CNBC와 인터뷰에서 “백신이 기록적인 속도로 배포되고 있고 의회의 역사적인 부양 노력이 긍정적인 시장 모멘텀(Momentum·움직임)이 지속할 길을 다졌다”고 진단했다.
 

[사진=로이터통신]

 
◆유가, 美·中 경제지표 개선에 반등···증산 우려는 여전
국제유가는 미국, 중국 등 경제 대국의 경제지표가 개선된 것에 영향을 받아 상승했다. 단 배럴당 60달러 회복에는 실패했다. 유가는 전날 주요 산유국의 점진적 감산 완화와 이란 핵 합의를 앞두고 증산 우려에 4%대 급락세를 나타내며 배럴당 60달러 선이 무너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이날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68달러(1.2%) 오른 배럴당 59.33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 브렌트유는 0.83달러(1.3%) 뛴 배럴당 62.98달러를 나타냈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 경제지표 개선에 주목했다. 앞서 미국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크게 상승한 데 이어 중국의 차이신 서비스업 PMI도 4개월 만의 반등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 3월 중국 차이신 서비스업 PMI는 54.3을 기록, 전달보다 2.8이 뛰었다. 차이신 서비스업 PMI는 지난해 11월 57.8에서 12월 56.3, 올해 1월 52.0, 2월 51.5로 3개월 연속 하락한 바 있다.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개선되자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수요 증가에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증산에 따른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상황으로 유가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금값은 달러 약세와 미국 국채금리 하락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의 4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4.20달러(0.8%) 오른 온스당 1743달러에 마감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지수는 이날 오후 4시 58분 현재 0.32% 빠진 92.297에서 움직이고 있다.

유럽증시는 IMF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에 주목하며 부활절 휴일 후 첫 거래일을 오름세로 마무리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46포인트(0.62%) 오른 3970.42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28.38포인트(0.47%) 상승한 6131.34로,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86.25포인트(1.28%) 뛴 6823.55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는 105.51포인트(0.70%) 오른 1만5212.68을 기록하며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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