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저축은행 사태 투입자금 중 40% 미회수

2021-03-3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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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27.2조원 중 13.2조원 회수…보험료 반영한 저축은행 특별계정 미회수 금액 11.1조원

예금보험공사(예보)가 2011년 저축은행 부실사태로 투입한 자금 중 13조2000억원을 회수했지만, 여전히 11조1000억원을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보는 비대면 매각 방식을 도입해 적극적인 자금 회수를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예금보험공사 제공]


31일 예보가 발간한 '2020년도 상호저축은행 구조조정 특별계정 관리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부실저축은행 파산 배당으로 예보가 회수한 자금은 3646억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예보의 총 회수금액은 13조2000억원이다.

예보는 2011년 저축은행 사태 후 구조조정을 위해 27조2000억원을 투입했다. 이중 금융권 예금보험료를 제외한 저축은행 사태 관련 특별계정 부채는 11조1000억원이다. 전체 투입 금액 중 40%를 아직 회수하지 못한 셈이다.
예보는 코로나19로 어려워진 매각 여건을 감안하여 매각방식을 비대면으로 전환하는 등 자금 회수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예보는 비대면 매각을 위해 드론을 활용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홍보영상을 제작하고, 유튜브를 통한 설명자료도 배포하기로 했다.

해외소재자산 중에서는 최대 규모인 캄보디아 캄코시티 사업 재개를 위한 법적·외교적 노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캄코시티 사업은 한국인 사업가 이 모 씨가 부산저축은행에서 거액을 대출받아 진행한 사업이다. 부산저축은행은 이 사업에 2369억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부산저축은행이 캄코시티를 비롯해 과다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로 문을 닫으면서 5000만원 초과 예금자와 후순위채권 투자자 등 피해자가 3만8000명이나 나왔다. 지난달 캄보디아 대법원은 부산저축은행 파산으로 예보 몫이 된 이 사업 지분(60%)을 돌려달라고 낸 1심 소송에서 예보 손을 들어줬다.

예보 관계자는 "저축은행 정리과정에서 취득한 PF 부동산과 해외 자산 매각 등 지원 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며 "특히, 캄코시티와 관련해서는 현지 정부와 TF를 구성하는 등 자금 회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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