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부문에서 인터넷 접속용 PC의 운영체제(OS)를 클라우드 서비스형 데스크톱(DaaS)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오는 2026년까지 추진되는 '개방형OS' 사업이 올해 본격화되는 가운데, 앞서 출시된 인베슘의 '하모니카', 티맥스A&C의 '티맥스OS 오픈에디션(OE)', 한글과컴퓨터의 '한컴구름'에 이어 조만간 또다른 리눅스 배포판이 개방형OS 경쟁에 가세한다.
가상데스크톱인프라(VDI)·DaaS 솔루션 기업 틸론은 다음달말 국내 네번째 개방형OS 'K구름'을 출시한다고 30일 밝혔다. K구름은 주요 리눅스 배포판 '데비안(Debian)'과 국가보안기술연구소의 보안 특화 기술이 결합된 '구름OS' 2.2 버전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클라우드 단말기용 임베디드OS로 설계됐고 틸론의 VDI·DaaS 클라이언트를 기본으로 지원한다.
틸론은 그간 자사 VDI 솔루션 '디스테이션(Dstation)'에 타사 개방형OS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개방형OS 시범도입 사업에 참여한 경험을 갖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프로젝트에 3000유저 규모 티맥스OS와 2000유저 규모 한컴구름을 공급했다. 앞으로는 자체 개발한 K구름을 통해 정부의 스마트 업무환경 구축과 공공기관 DaaS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최백준 틸론 대표는 "정부의 개방형OS 도입 전략은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 일정과 맞물려 관련업계의 활발한 참여를 이끌어냈다"며 "행정·공공기관의 보안 우려를 줄이고 접속 단말기 제한 없이 클라우드 환경에서 인터넷으로 디지털 행정 업무를 지원할 수 있는 DaaS 환경을 확산시킴으로써 정부의 개방형OS 확산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틸론 측 설명에 따르면 K구름은 국보연이 개발한 구름OS의 특징인 경량 플랫폼과 보안성을 유지하면서 클라우드 기반 업무환경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춰 개발됐다. K구름의 구동을 위한 최소사양은 인텔 펜티엄 골드 CPU, 4GB 이상의 RAM, 8GB 이상의 HDD 저장공간이며 권장사양은 인텔 펜티엄 i3 CPU, 4GB 이상의 RAM, 30GB 이상의 HDD 저장공간이다.
최 대표는 "틸론의 개방형OS 시장 참여로 기존 OS 시장의 특정 기업 쏠림이 줄고 개방형OS 수요기관의 선택 폭도 넓어질 것"이라며 "K구름의 상표등록과 틸론의 개방형OS 협의체 가입 등 K구름 상용화를 위한 일련의 절차를 마쳤고, 다음달말 공식 출시와 개인 사용자 대상 무료 배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K구름은 최신 리눅스 커널 기반으로 개발돼 향후 개방형OS 분야 기술 개발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다만 이는 VDI·DaaS를 위한 플랫폼일뿐, 범용 데스크톱 OS 시장을 겨냥한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범용 데스크톱 OS 시장에선 업무용 생산성 소프트웨어가 요구되는데, 틸론은 오피스 프로그램을 별도 개발할 계획이 없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