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김여정 담화 강한 유감...최소한 예법 지켜져야"

2021-03-3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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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예의 벗어나" 비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3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선전선동부 부부장 명의 담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미국산 앵무새', '철면피함' 등 거친 표현을 사용해 비난했다. [자료 사진=연합뉴스]

통일부가 30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거칠게 비난한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어떤 순간에도 서로를 향한 언행에 있어 최소한의 예법은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일부 표현 등이 대화와 협력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이나 기본적인 예의를 벗어났다고 판단되는 부분이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다만 이 당국자는 "담화의 언행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이고, 남북 대화의 흐름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일관되게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국자는 "남·북·미 모두 대화를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유일하고 올바른 길이라는 것이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담화 횟수나 수위 등은 참고하고 고려하지만, 정세를 판단하기에 충분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담화를 통해 입장을 밝히는 부분과 이후 다른 요소들을 포함해 정세를 차분하고 면밀하게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선전선동부 부부장 명의 담화에서 문 대통령이 지난 26일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한 연설과 앞서 작년 7월 23일 대전 국방과학연구소를 방문해 한 발언을 언급하며 "실로 뻔뻔스러움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김 대통령을 향해 '미국산 앵무새', '철면피함' 등 거친 표현을 사용해 비난했다. 

또 김 부부장은 선전선동부 부부장 명의로도 담화를 발표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김여정 부부장의 직위를 선전선동부 부부장이라고 공식 확인한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6일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사를 통해 "어제 있었던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에 국민 여러분의 우려가 크신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지금은 남·북·미 모두가 대화를 이어 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다. 대화의 분위기에 어려움을 주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의 원칙을 준수하면서도, 우리 자신을 방어하기에 충분한 세계 최고 수준의 미사일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 자체 기술로 개발한 최초의 차세대 최신형 국산 전투기 KF-X도 곧 국민들께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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