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축은행 총자산이 1년 만에 19% 이상 급증하며 90조원을 돌파했다. 금리가 연 18%에 달하는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을 크게 늘린 결과다. 연간 당기순이익은 2년 만에 65% 이상 급증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92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77조2000억원) 대비 19.2% 급증한 수준이다. 저축은행 총자산이 9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출 확대로 이자이익이 늘면서 당기순이익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저축은행 순익은 1조4054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0%(1275억원) 늘었다. 2018년 말(8498억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65.4% 급증한 규모다. 지난해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12.3%(5493억원) 증가한 5조322억원을 기록했다.
자산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말 총대출 연체율은 3.3%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4.2%)도 0.5%포인트 내려갔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29%로 전년 말보다 0.54%포인트 하락했지만 규제비율(자산 1조원 이상 8%, 1조원 미만 7%) 대비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금감원은 "충당금 적립기준을 강화하는 등 저축은행의 손실흡수 능력 제고를 유도하는 한편, 서민·자영업자에 대한 사전채무조종 등을 통해 취약 차주의 금융부담 완화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