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미래를 위한 혁신이 가속화되면서 일자리 감소 등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기업과 노조의 갈등도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 본격적인 미래차 전환을 예고한 현대자동차와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M&A)을 앞둔 대한항공 등의 노조 반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응책으로 베이비붐 세대 은퇴 등 자연감소를 내세우고 있지만,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현대차 정년퇴직자 올해 2000명 넘어설 전망··· 미래차 전환 부담 감소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현대차의 정년퇴직자가 처음으로 2000명을 넘어선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올해부터 향후 5년간 1만명 이상이 현대차를 떠날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로서는 전기차 생산 비중 확대와 공장 자동화 등으로 기존 대비 필요인력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그나마 다행인 셈이다. 앞서 현대차 특별 고용안정위원회는 생산 필요인력이 전기차 등 친환경차 비중 확대로 2025년에는 기존보다 20%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현대차에서만 5년 후 적어도 7000개 이상의 생산직 자리가 사라진다는 뜻이다. 이를 두고 사측과 노조의 입장 차이는 분명하다. 현대차는 추가적인 고용을 유동적으로 가져가는 가운데 정년퇴직이라는 자연감소를 통해 미래차 시대를 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2019년 10대 그룹 중 처음으로 정기 공개 채용을 폐지하고 상시 공개 채용으로 전환한 배경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올해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전기차 전용 모델을 11개까지 확대해 연 56만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이를 바탕으로 2040년에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단종에 들어간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미래차 전환에 있어 기존 인력들을 인위적으로 줄일 계획은 없다”며 “명예퇴직자 등 자연감소가 기존 합의 안에서 이뤄진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 정년 연장·인력 전환 배치 요구··· “올해 임단협도 난항 예고”
하지만 현대차의 바람대로 흘러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달 초 전국금속노동조합 산하 완성차노동조합(현대차, 기아, 한국지엠 등)이 국회에 정년연장 입법을 촉구한 게 대표적인 예다. 당시 이상수 현대차 금속노조 지부장 등은 국회에 국민연금 수령 연한과 연계한 정년연장 등을 촉구했다. 적어도 만 65세까지는 정년을 연장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미래차 전환에 따른 인력 감소로 인한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아이오닉5 생산에 투입될 ‘맨아워(노동자가 1시간당 할 수 있는 작업 분량)를 두고 노조와 불협화음이 있었다. 현대차가 아이오닉5 생산에 따른 인력 축소의 불가피함을 내비치자, 노조가 고용 불안 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남는 인력을 다른 차종 생산라인에 배치하는 것으로 일단 사태는 봉합됐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등은 모두 올해 전기차 신차를 내놓을 예정이며, 향후 그 비중은 점점 더 커진다. 다른 완성차업계도 마찬가지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올해 완성차 노조가 기본급 인상 수준을 기존보다 낮추는 대신, 고용 안정에 대한 실질적인 조치를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며 “사측도 ‘지속가능한 미래’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물러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올해 임금 단체협상도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갈등은 항공 등 올해 큰 변화를 예고한 다른 업계에서도 첨예하게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일례로 대한항공도 아시아나항공과의 M&A로 발생하는 1000명 규모의 중복 인력에 대해 별다른 해법이 없는 상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이 M&A에 따른 인력구조조정은 없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후 자회사로 두다가 2024년에 통합 항공사를 출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도 중복 인력으로 인한 문제의 해법을 신규 충원 최소화와 정년퇴직자의 자연감소에서 찾고 있다”며 “하지만 신사업 발굴 등 적극적인 조치 없이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만큼 노조 반발이라는 시한폭탄을 안고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정년퇴직자 올해 2000명 넘어설 전망··· 미래차 전환 부담 감소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현대차의 정년퇴직자가 처음으로 2000명을 넘어선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올해부터 향후 5년간 1만명 이상이 현대차를 떠날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에서만 5년 후 적어도 7000개 이상의 생산직 자리가 사라진다는 뜻이다. 이를 두고 사측과 노조의 입장 차이는 분명하다. 현대차는 추가적인 고용을 유동적으로 가져가는 가운데 정년퇴직이라는 자연감소를 통해 미래차 시대를 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2019년 10대 그룹 중 처음으로 정기 공개 채용을 폐지하고 상시 공개 채용으로 전환한 배경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올해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전기차 전용 모델을 11개까지 확대해 연 56만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이를 바탕으로 2040년에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단종에 들어간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미래차 전환에 있어 기존 인력들을 인위적으로 줄일 계획은 없다”며 “명예퇴직자 등 자연감소가 기존 합의 안에서 이뤄진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 정년 연장·인력 전환 배치 요구··· “올해 임단협도 난항 예고”
하지만 현대차의 바람대로 흘러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달 초 전국금속노동조합 산하 완성차노동조합(현대차, 기아, 한국지엠 등)이 국회에 정년연장 입법을 촉구한 게 대표적인 예다. 당시 이상수 현대차 금속노조 지부장 등은 국회에 국민연금 수령 연한과 연계한 정년연장 등을 촉구했다. 적어도 만 65세까지는 정년을 연장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미래차 전환에 따른 인력 감소로 인한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아이오닉5 생산에 투입될 ‘맨아워(노동자가 1시간당 할 수 있는 작업 분량)를 두고 노조와 불협화음이 있었다. 현대차가 아이오닉5 생산에 따른 인력 축소의 불가피함을 내비치자, 노조가 고용 불안 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남는 인력을 다른 차종 생산라인에 배치하는 것으로 일단 사태는 봉합됐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등은 모두 올해 전기차 신차를 내놓을 예정이며, 향후 그 비중은 점점 더 커진다. 다른 완성차업계도 마찬가지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올해 완성차 노조가 기본급 인상 수준을 기존보다 낮추는 대신, 고용 안정에 대한 실질적인 조치를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며 “사측도 ‘지속가능한 미래’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물러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올해 임금 단체협상도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갈등은 항공 등 올해 큰 변화를 예고한 다른 업계에서도 첨예하게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일례로 대한항공도 아시아나항공과의 M&A로 발생하는 1000명 규모의 중복 인력에 대해 별다른 해법이 없는 상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이 M&A에 따른 인력구조조정은 없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후 자회사로 두다가 2024년에 통합 항공사를 출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도 중복 인력으로 인한 문제의 해법을 신규 충원 최소화와 정년퇴직자의 자연감소에서 찾고 있다”며 “하지만 신사업 발굴 등 적극적인 조치 없이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만큼 노조 반발이라는 시한폭탄을 안고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