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면화를 지지한다(我支持新疆棉花)”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주도로 최근 중국인들 사이에서 신장 면화 구매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에선 H&M를 비롯한 신장 면화 불매를 선언한 기업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도 일고 있다. 신장 면화가 신장 위구르 인권 문제를 둘러싼 중국과 서방국 간 '갈등의 핵'으로 부상한 모습이다.
◆ "中 면화생산량 80% 차지"···최대 면화생산 기지
중국 서북부에 위치한 신장위구르자치구는 중국 면화생산 중심지다. 오늘날 중국 전체 면화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신장 지역은 일조시간이 길고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크며 강우량이 풍부해 면화가 생산되기 적합한 기후 조건을 갖추고 있어서 현지 면화산업은 빠르게 발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신장 지역 면화생산량은 1949년 5000톤에서 2020년 520만톤으로 1000배 넘게 늘었다. 중국의 지난해 전체 면화생산량은 595만톤인데, 이 중 신장 생산량이 87%를 차지한 것. 1949년까지만 해도 신장 면화 생산량 비중은 1.1%에 그쳤다.
◆석유·석탄과 함께 신장 지역 경제 3대 주축···탈빈곤에도 도움
오늘날 면화는 석유·석탄과 함께 신장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주축이 됐다.
중국 국무원이 지난해 책정한 신장면화 가격은 톤당 1만8600위안이다. 여기에 따르면 신장 면화산업 규모는 이미 1000억 위안(약 17조원)을 넘어섰다. 단순히 면화 생산뿐만 아니라 의류방직 등 업·다운스트림 관련 산업까지 합치면 면화는 신장 지역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 기업정보 업체 톈옌차에 따르면 중국 내 13만개 면화 관련 기업 중 신장에 소재한 기업만 1만4000개로, 10%가 넘는다. 중국 7만7000개 면화 재배기업 중 8700곳이 신장에 소재해 있다. 전체의 약 11.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중국면화협회 통계에 따르면 면화는 이미 신장 지역 현지 농민의 주요 수입원으로, 면화 수입이 이곳 전체 농가 총수입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면화산업이 창출하는 일자리 수만 60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면화가 신장 위구르지역의 빈곤 문제 해결의 주축이 됐다고 중화권매체 둬웨이망은 보도했다.
다만 최근 신장 지역 면화산업에서도 비용 절감과 생산 효율 제고를 위해 기계화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인력을 고용하는 비중이 차츰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신장 지역 면화의 기계화 수확비율은 평균 80%(북부 97%, 남부 60%)에 달한다.
게다가 지난해 면화산업 비영리단체인 '더 나은 면화 계획'(BCI·Better Cotton Initiative)이 강제 노동을 이유로 신장 면화 사용을 금지하기로 하면서 신장 면화산업이 타격을 입고 있다고 둬웨이망은 전했다. BCI는 나이키, 아디다스, H&M 등 전 세계 주요 섬유, 의류기업 2000여곳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 中 세계 최대 면화 소비국 ···브라질·호주 등에서 수입
한편 중국은 인도와 함께 전 세계 주요 면화 생산국이다. 매년 전 세계 면화 생산량이 평균 2500만톤에 달하는데, 이 중 인도(26.1%), 중국(24.4%), 미국(13.2%) 비중이 가장 높다.
동시에 중국은 세계 최대 면화 소비국이다. 지난해 중국 면화 총수요량은 780만톤으로, 총 생산량 595만톤보다 185만톤이 더 많았다. 둬웨이망에 따르면 중국은 매년 다량의 면화를 세계 각국에서 수입한다. 중국은 주로 브라질(27%), 호주(22%), 미국(20%), 인도(11%)에서 면화를 수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