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미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제약업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이 시작됐다.
2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화이자는 전날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자원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첫 시약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CNBC는 전문가를 인용해 “미국은 어린이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기 전까진 집단면역이 이뤄질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백신 어린이 임상시험은 어린이 백신 접종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통제에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성인 1회 접종 용량은 0.3cc다. 이후 어린이 4500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 면역체계의 반응 등을 관찰할 계획이다.
화이자는 올해 하반기에 어린이 임상시험 관련 자료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 화이자의 계획대로 진행되면 12세 미만 어린이에 대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내년 초부터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화이자는 현재 12~15세까지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으로 수주 내 관련 자료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화이자 측은 이날 성명에서 “화이자는 어린이와 유아를 대상으로 한 백신 임상시험의 경험이 풍부하다”며 “신중하게 설계된 임상시험을 통해 어린이의 건강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더나도 12세 미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모더나는 지난 16일부터 생후 6개월부터 11세까지의 어린이 675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을 시작, 미국과 캐나다에서 두 단계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미국 보건부 및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도 참여한 모더나의 임상시험은 어린이에게 백신 투약량을 다르게 접종한 뒤 안전성과 면역체계의 반응을 살필 계획이다.
CNBC는 “공중보건 관계자와 전염병 전문가들은 어린인의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이 전염병을 종식하는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면서 “미국은 아이들이 예방 접종을 받을 때까지 집단면역을 달성할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미국 행정부 통계자료를 인용해 미국 내 어린이가 전체 인구의 20%를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존슨앤드존슨도 12~15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먼저 임상시험을 진행한 뒤 유아 나아가 신생아에 대한 임상시험을 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NIAID 소장은 앞서 미국이 올해 가을부터 12~15세 등 청소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초등학생의 접종은 내년 초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