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소시험이 연기되거나 실패할지도 몰라서 세 가지 버전의 연설문을 준비해 갔는데, 성공 버전으로 연설할 수 있어서 더욱 기분이 좋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찾아 국내 첫 독자개발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의 1단부 최종 종합연소시험 현장을 참관하고 페이스북 등 자신의 SNS에 이 같은 소회를 담은 글을 남겼다.
누리호는 1.5톤급 실용위성을 600∼800㎞ 상공의 지구 저궤도에 진입시킬 수 있는 발사체로, 이날 추력 75톤급 액체 엔진 4기를 클러스터링(묶음)한 1단부의 마지막 연소시험에 성공했다.
문 대통령은 “지축이 울린다는 말이 실감났다. 아름다운 해변으로 둘러싸인 나로우주센터에서 그야말로 지축이 울렸다”면서 “우리는 누리호의 마지막 종합연소시험에 성공했다. 올 10월 본발사만 남았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문 대통령은 “75톤급 4개의 로켓 엔진에서 연소가 이뤄지는 125초 동안 엄청난 증기가 뿜어나왔고, 땅을 울리는 굉음과 진동이 1370m 떨어진 참관 지점까지 고스란히 전해졌다”고 전했다.
이어 “모두가 함께 초를 재는 조마조마하고 긴장된 마음으로 연소시험의 성공을 지켜봤다”면서 “로켓 발사체는 기술 이전을 해 주지 않기 때문에 300여 기업이 참여해 순 우리기술로 이룬 쾌거다. 이제 우리도 우리 위성을, 우리 발사체로, 우리 땅에서 발사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매번 이 나라, 저 나라를 떠돌며 다른 나라 발사체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던 것을 생각하면 참으로 감개무량’이라고 한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의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위성 분야에서 세계 7위 정도의 수준을 가진 우리가 발사체 자립에 있어서도 세계 7위 수준을 갖추게 됐다”면서 “세계 7대 우주 강국, 아직은 낯설게 느껴지는 우리의 꿈이 쑥쑥 자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