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74주년 LG그룹, ‘인화’ 이어 구광모 ‘혁신’으로 재도약

2021-03-27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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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7일 창립 맞아…별도 행사 없이 내달 9일 단체 휴무

LX홀딩스 계열 분리...‘LG AI연구원’ 중심으로 연구개발 강화

LG그룹이 창립 74주년을 맞았다. 올해는 LG그룹에서 ‘LX홀딩스’가 계열 분리되고, 주력 사업을 재편하는 등 변화가 큰 해다. 창업주의 ‘인화’ 정신을 이은 구광모 회장의 ‘혁신’의 리더십에 이목이 집중된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오는 27일 창립기념일을 맞는다. 별도의 행사를 하지 않는 대신 2013년부터 4월 둘째 주 금요일을 전 계열사 공동 휴무일로 지정하고 있다. 올해도 내달 9일 단체 휴무를 할 예정이다.

LG그룹은 창업주 구인회 회장이 1947년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를 세우면서 시작됐다. 구 회장은 락희산업(LG상사), 금성사(LG전자), 호남정유(GS칼텍스) 등을 설립하며 영역을 넓혔다.

2대 회장인 구자경 회장이 1995년 LG그룹으로 사명을 바꿨고, 1996년 3대 회장인 구본무 회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도약 2005’라는 비전을 선포한 3월 27일을 새로운 창립 기념일로 삼고 있다.

올해는 74년 LG그룹 역사 중 의미가 남다른 해라는 평가다. 구 회장이 숙부인 구본준 고문과 결별해 ‘구광모 체제’를 완성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사업에 집중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어서다.

먼저, LG는 26일 주주총회를 열고 LG상사‧LG하우시스‧실리콘웍스‧LG MMA를 분할해 신설지주를 설립하는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번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5월 1일 신설지주 ‘LX 홀딩스’가 출범하게 된다. LX 홀딩스는 구 고문이 대표를 맡는다.

이는 LG그룹의 오랜 전통인 장자 승계 원칙에 따른 것이다. 계열 분리 후 LG는 주력사업에 대한 전문화와 경영 관리 고도화를 통해 수익성과 안정성, 성장성을 높여 기업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상황에서 재계 안팎에서는 구 회장의 리더십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각 계열사를 아우르며 변화를 주도할 중심축이기 때문이다. 구 회장은 인공지능(AI), 전장(VS) 등을 미래 성장 사업으로 낙점하고, 이에 집중하고 있다.

LG그룹이 지난해 12월 설립한 AI 싱크탱크 ‘LG AI연구원’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AI연구원에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16개 계열사가 참여하며 3년간 글로벌 인재 확보, AI 연구개발 등에 2000억원을 투자한다. LG는 AI 원천 기술을 각 계열사에 접목해 더 나은 고객 가치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주력 계열사인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정리하고, VS 사업에 투자한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합작법인 ‘알루토’는 지난 16일 공식 출범했고,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인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은 오는 7월 출범한다.

수익성이 나지 않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성장성을 지닌 사업에 투자한다는 구 회장의 실리주의에 기반한 사업 재편이다.

아울러 구 회장은 인화(사람을 아끼고 서로 화합한다) 정신을 계승해 고객 가치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고객을 세밀히 이해하고, 감동을 완성해 LG의 팬으로 만들자”고 당부했다.
 

구광모 회장. [사진=(주)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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