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약고 한반도] ②한·러 수교 30주년..."코로나 이후 푸틴 방한 추진"

2021-03-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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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브로프 장관, 23~25일 방한

"한국, 푸틴 초대 의사 재확인"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5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러시아 외교장관회담에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수교 30주년을 맞은 한국과 러시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되는 대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방한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러 양국은 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이겨내기 위해 협력하기로도 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5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양자 회담을 개최하고 공동 언론발표를 진행, "코로나가 안정되는 대로 푸틴 대통령의 방한을 조기에 실행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개최된 동방경제포럼 계기에 이낙연 당시 국무총리를 통해 푸틴 대통령에게 방한을 초청했다. 문 대통령은 같은 해 6월 21~23일 방러,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한 바 있다.

이후 양국은 푸틴 대통령의 답방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대유행 등으로 푸틴 대통령의 방한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정 장관은 "정상외교 외에도, 정부·의회 간 고위급 교류협력을 계속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 역시 "한국 측이 푸틴 대통령께서 한국에 방문하도록 초대 의사를 다시 재확인했다"며 "코로나가 안정화되면 방한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5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러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라브로프 장관은 또 "대한민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러시아에 제일 중요한 파트너 국가들 중 하나"라며 "우리는 양자 관계가 점진적으로, 또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점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고 이런 정책 대화의 높은 수준을 확인했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제안한 의료·조선·에너지 등 9개 분야의 한·러 협력구상 '나인 브릿지'(9 Bridge·9개 다리)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더불어 "정상급 회담과 또한 회담 등 포함해 모든 급에서 접촉을 확대하기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한국 기업이 위탁생산하고 있다고 언급, "러시아와 한국이 공동 노력을 해서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러시아 직접투자 펀드가 한국측 파트너와 10억 달러 규모의 공동 투자펀드를 만드는 논의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정 장관 역시 "우리 두 장관은 전 세계적 도전과제인 코로나19 극복에 있어 연대와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공동 인식 하에, 양국 간 방역·보건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동북아방역보건협력체' 구상에 대한 러시아의 적극적 참여를 높이 평가하는 가운데, 양측은 30일 개최되는 참가국 간 협의를 통해 협력 내실화를 위한 대표사업 발굴과 이행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수교 30년을 기념해 지난 23일 방한한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오후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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