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기 작가,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수상

2021-03-2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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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관계 맺기에 대한 시적인 은유와 성찰 돋보인 설치작업

‘전통과 유희적 요소들의 조화’·‘여백의 미의 현대적 재해석’ 등 호평

4월 4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전시

이슬기 작가.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슬기 작가가 국립현대미술관(MMCA)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5일 “SBS문화재단과 공동 주최하는 ‘올해의 작가상 2020’ 최종 수상자로 이슬기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올해의 작가상’은 2012년부터 국립현대미술관과 SBS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해 온 대한민국 대표 미술상이다. 동시대의 미학적, 사회적 이슈들을 다루는 역량 있는 시각예술가 4인을 선발해 신작 제작 지원과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 최종 수상자를 선정한다.

‘올해의 작가상 2020’ 수상자 이슬기는 이번 전시에서 한국 전통 건축의 요소인 문살과 민요에서 영감을 받은 공간 설치 작품 ‘동동다리거리’를 선보였다.

심사위원단은 이슬기의 작품이 세련되면서도 독특한 장소 특정적 설치로 전통을 현대적이면서도 유희적으로 재해석했으며, 코로나 시대의 관계 맺기에 대한 은유를 섬세한 방식으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이슬기를 올해의 작가로 선정했다.

심사위원 이영철 계원조형예술대 교수는 이슬기의 작품에 대해 “단순하면서도 독특한 감각과 시적인 분위기가 돋보였다”고 평했다.

롤리타 자블론스키엔느 리투아니아 국립미술관 수석큐레이터는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는 작가의 이중적 정체성이 반영된 독특한 분위기”와 “전통과 유희적 요소들의 조화”를 언급하며 이슬기의 작품을 호평했다.

패트릭 플로레스 필리핀대 교수는 “상상력과 생기, 과하지 않은 설치”가 인상적이었다고 밝혔고, 크리스토퍼 류 휘트니미술관 큐레이터는 “우아하면서도 친밀한 공간으로 서로 대조를 이루는 다양한 요소들을 혼합한 설치가 돋보였으며, 일종의 이주민으로서의 정체성을 지닌 작가가 선정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심사 소감을 전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단청과 문살 등 전통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여백의 미’라는 개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고 평가하며 “아울러, 코로나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번 전시를 통해 의미있는 작품을 보여준 네 명의 후원작가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올해의 작가상 2020’ 수상자 선정 최종심사는 코로나로 심사위원들의 방한이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지난 23일 오후 10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전시는 오는 4월 4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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