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운하서 400m 초대형 컨테이너선 좌초…선박 '모두 멈춤'

2021-03-24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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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수습이 늦어지면 글로벌 교역에 큰 혼란"

수에즈운하 통행 마비시킨 대만 선사 초대형 컨테이너선 (이스말리아 AFP·연합뉴스 제공)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멈춰서 수로를 오가는 수많은 선박의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다. 

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하는 수에즈 운하는 길이만 120마일(약 190km)에 달하는 세계 최대 운하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로이터 통신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에버 기븐'(Ever Given)이라는 이름의 파나마 선적 컨테이너선이 현지시간 이날 오전 7시 40분께 수에즈 운하 북쪽에서 멈춰섰다. 에버 기븐은 중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향하는 중이었다. 이 선박의 소유주는 일본 쇼에이 기센이며, 용선사는 대만업체 '에버그린'이다.

외신들은 이 사고가 악천후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에버그린 측은 "갑자기 불어온 강한 바람 때문에 선체가 항로를 이탈하면서 바닥과 충돌해 좌초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인명사고는 없으며 사고로 인한 부상이나 해양 오염 등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선박이 2만개 이상의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는 크기라고 보도했다. 수직으로 세우면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보다도 더 높다. 

소셜미디어 등에 퍼진 사진을 보면 뱃머리 부분과 선미 부분이 제방에 거의 걸쳐진 상태로 배가 멈춰 서 운하를 가로막고 있다.

선박이 하루 이상 수로를 막고있는 상황에서 다른 선박들의 운항 역시 줄줄이 차질을 빚고 있다. 최소 100척의 다른 선박들이 운하를 통과하기 위해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운행을 위해 선박 주변의 모래 등을 퍼 올리는 데만 수일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사고수습이 늦어지면 글로벌 교역에 큰 혼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로이터는 수습 기간이 얼마나 걸리느냐에 따라 원유 및 가스 공급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수에즈운하 관리당국(SCA)은 좌초한 배를 다시 움직이도록 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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