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젠 ‘디스플레이 굴기’다...국내 업계 ‘초긴장’

2021-03-24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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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단위 기술혁신센터 설립...국산화율 60% 이상 목표

중국이 국가 차원의 기술혁신센터 설립에 나서는 등 ‘디스플레이 굴기(倔起)’에 나서면서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질 전망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추후 출시 예정인 갤럭시 M 시리즈의 일부 모델에 중국 BOE의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BOE의 플렉시블 OLED가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도입된다면, BOE로서는 처음으로 삼성전자 제품에 자사 패널을 탑재하게 된다.

삼성전자 측은 이와 관련해 "제품의 부품과 관련한 부분은 확인해줄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지만, 국내 업계에서는 OLED 시장에서도 중국과 경쟁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처럼 최근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중국의 굴기가 LCD를 넘어 OLED 분야로 확대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앞서 지난 17일 중국 매체 베이징상바오(北京商报)는 중국 과학기술부가 이달 초 ‘국가 신형 디스플레이 기술혁신센터’ 설립을 승인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국가 신형 디스플레이 기술혁신센터는 중국 내에서 유일한 국가급 신형 디스플레이 산업 분야 기술혁신센터다.

이 센터 설립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TCL이 디스플레이 전·후방 산업의 기업, 대학, 연구소 등과 협력해 설립한 비영리법인 광저우쥐화신형디스플레이연구원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새로운 ‘국가 신형 디스플레이 기술혁신센터’가 △다수의 핵심 공통 기술 개발 △일류 기술·산업 응용 기술 확보 △기술·제품 중국 국산화율 촉진 등을 통해 핵심 소재 국산화율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운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이징상바오는 최근 몇 년 새 중국의 편광판, 유리기판 등 소재 산업 국산화율이 20%에도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기술혁신센터 설립을 비롯한 중국의 디스플레이 굴기가 한층 강화되면서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등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한국은 36.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 중국에 3%p 앞선 글로벌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한국의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은 2016년 45.8%를 기록한 뒤 내림세인 반면 2016년 17.6%의 점유율을 보였던 중국은 점점 성장하며 양국 격차는 점점 좁혀지고 있다.

기술혁신센터 설립을 비롯해 최근 중국의 디스플레이 굴기가 강화되는 움직임에 국내 업계는 긴장하는 모습이다.

국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은) 국가 주도로 디스플레이 산업을 끌고, 업계는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가는 것”이라며 “중국 업계가 추격해올 수도 있다는 부담감도 느끼고,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중국의 공세를 막아내기 위해서는 소재·장비 위주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패널 기업에 대한 지원도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산업통상자원부, 충청남도, 천안시를 중심으로 충남테크노파크 내에 ‘디스플레이 혁신공정센터’를 구축하기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다.

혁신공정센터는 미래 디스플레이 원천기술의 체계적인 개발, 관련 산업 체질 강화를 위한 공정혁신 플랫폼 구축 등을 목적으로 연내 착공에 들어설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혁신공정센터를 통해 연구·개발(R&D)과 관련된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대책이나 과제 등이 도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디스플레이 관련 이미지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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