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후보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다." 자신감에 찬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예측은 23일 현실화했다. 오 후보는 23일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를 꺾고 '야권 단일 후보'가 됐다.
이날 오 후보의 승리는 빅데이터를 통해 확인된다. 포털사이트 구글(google)의 이용자들이 특정 키워드로 검색한 횟수를 지수화한 '구글트렌드'. 검색 빈도가 가장 높은 시기를 100으로 했을 때 상대적인 검색량을 의미하는 것으로 대중의 관심을 파악할 수 있다. 숫자가 클수록 더 많이 검색됐다는 뜻이다. 구글트렌드는 앞선 선거에서 지지율과 비슷한 흐름을 보여 '선거 족집게'라는 별칭이 붙은 바 있다.
그러나 오 후보가 국민의힘 최종 후보로 결정된 지난 4일 상황이 반전됐다. 당시 오 후보에 대한 검색량은 82로 안 후보의 최고기록인 68(출마선언일)을 크게 앞섰다. 오 후보가 예상을 깨고 강력한 경쟁자인 나경원 전 의원을 꺾으면서 검색량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지난 16일에는 오 후보의 검색량이 100을 기록했다. 이날은 '내곡동 셀프 보상' 의혹이 불거진 오 후보가 후보직 사퇴까지 걸며 결백함을 호소한 날이다. 이날 오 후보는 단일화 경선 TV토론에서 안 후보가 해당 의혹에 대한 소명을 요구하자 "한 분이라도 이 지구에 대해서 오세훈 (당시) 시장이 관심을 표했거나 직간접적으로 압력을 가했단 기억 있으신 분은 나서 달라"며 "그러면 전 바로 후보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구글트렌드를 특정 후보에 대한 긍정적인 의미로만 파악하기는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스캔들, 각종 의혹 등 부정적 이슈에 따라 검색량 증가가 나타날 수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대선을 앞두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보다 구글트렌드에서의 검색량은 앞섰지만, 패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