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만 65세 이상 요양병원 입소자에 대한 AZ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날이다. 문 대통령은 올해 만 68세, 김 여사는 만 66세다.
문 대통령 부부의 코로나19 예방접종은 오는 6월 예정된 주요 7개국(G7) 회의 참석을 위한 것이다.
정부는 지난 17일부터 ‘필수목적 출국을 위한 예방접종 절차’를 실시하고 있다. 공무상 국외 출장,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국외 방문의 경우 등에 한해 예방 접종을 하도록 한다.
예진을 마친 문 대통령은 재킷을 벗고 흰색 반팔 와이셔츠 차림으로 접종을 기다렸다.
접종을 맡은 간호사가 “오른팔을 자주 사용하시니 왼팔에 놓아드리겠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왼쪽 반팔 셔츠를 조금 더 걷었다.
간호사는 AZ백신에서 주사액을 뽑은 뒤 “따끔하세요”라고 하며 접종했고, 문 대통령은 “주사를 잘 놓으시니까 조금도 안 아프네요”라고 말했다.
이후 김 여사가 상의를 벗고 반팔 차림으로 대기했다. 문 대통령은 김 여사의 접종 모습을 지켜보며 “주사 놓는 솜씨가 아주 좋다”고 농담 섞은 덕담을 건넸다.
문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왼쪽 팔에 주사를 맞은 김 여사는 접종이 끝나자 “벌써 끝났어요”라며 웃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접종 후 관찰실로 이동해 30분간 대기했다.
특히 문 대통령 부부 외 청와대 필수 순방인력 9명도 함께 백신을 접종했다. 문 대통령 부부와 백신 접종을 함께하는 청와대 참모들은 서훈 국가안보실장, 유연상 경호처장, 김형진 국가안보실 2차장,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 탁현민 의전비서관, 신지연 제1부속비서관, 최상영 제2부속비서관 등이다. 1부속실 행정관, 경호처 직원 1명 등도 접종을 받았다.
앞서 청와대는 문 대통령 부부가 G7 출국 대표단과 함께 접종을 받고자 질병관리청이 G7 출국 대표단 예방접종 실시기관으로 지정한 종로구보건소에 직원들과 동행했다고 밝혔다. 통상 대통령의 진료는 대통령 전담병원인 국군서울지구병원이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문 대통령 부부는 다른 대표단 구성원들과 함께 접종을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 부부를 포함해 11명이 함께 접종을 받는 것은 접종 현장에서 폐기량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잔량도 활용하라는 방침에 따라 접종기관인 종로구 보건소에서 1바이알(병)당 11도즈(회) 접종이 가능하다고 확인됐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 부부의 AZ 백신 접종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AZ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문 대통령이 만 65세 이상 접종자 가운데 가장 먼저 AZ 백신을 맞는 것은 국민 불안을 해소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부터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소·입원자 및 종사자 37만5061명, 1차 대응요원 757명,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5671명, 거점전담병원 및 감염병 전담병원 865명 등 총 38만2354명(잠정 추정)이 AZ 백신을 접종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