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맨·루피' 명예보좌관 임명한 丁총리..."일 제대로 하는지 지켜보도록"

2021-03-2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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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인형엔 내가 내 역할 잘하길 바라는 마음 있어"

"내가 내 역할을 잘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자신의 명예보좌관인 만화캐릭터 '세균맨'과 '루피'를 가리켜 이같이 말했다. 두 캐릭터는 각각 인기 애니메이션 '호빵맨'과 '개구쟁이 뽀로로'에 출연한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총리는 평소 '세균'이라는 이름과 닮은 외모로 각각 '세균맨', '루피닮은꼴'이라는 별명으로 불려왔다.

그는 "언젠가 어느 20대 청년이 제게 '세균맨' 인형을 직접 들고 국회까지 선물해줬다. 이렇게 생겼다"며 세균맨 인형을 소개했다.
 

정세균 국무총리와 만화캐릭터 '세균맨' 인형. [사진=정세균 국무총리 SNS]

청년은 세균맨의 '세균'이 정 총리의 이름과 같이 '세상을 균등하게 하라'는 의미를 지녔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또 "언젠가 어린이들이 나를 보고 '세균맨이다!'라고 외치길래 '응, 아저씨가 진짜 세균맨이야. 근데 좀 착한 세균맨이야'라고 웃으면서 답한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제가 생긴 게 뽀로로의 루피를 닮았다"면서 "어느 여고생이 '우리 다음 세대가 원전 때문에 고통을 겪지 않게 해달라'는 손편지와 함께 루피 인형을 보내줬다"고 적었다.

이 여고생은 정 총리의 눈웃음이 특히 루피의 미소 짓는 모습과 닮았다고 설명했다.
 

정세균 국무총리 명예보좌관 '루피'(왼쪽)와 '세균맨'. [사진=정세균 국무총리 SNS]

정 총리는 "이 두 인형들에는 내가 내 역할을 잘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며 "내가 일을 제대로 하는지 지켜보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에 언제나 집무실 책상 위에 지금껏 모셔두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정 총리는 지난 2017년엔 국회의장실에, 이후 2018년엔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사무실에, 지난해 1월부터는 국무총리실에 두 인형을 뒀다. 지난 2018년 7월 5일엔 두 인형을 명예보좌관에 임명하기도 했다.

이후 정 총리는 종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글을 통해 두 명예보좌관의 근황을 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7월 정 총리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유발 하라리의 저서 '초예측'을 소개하며 세균맨과 루피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사진=정세균 국무총리 SNS]

이에 더해 정 총리는 지금까지도 지지자들이 지어준 애칭 '균블리'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의 계정으로 사용하고 있다.

앞서 정 총리 지지자들은 세균의 '균'과 '러블리(lovely·사랑스러운)'라는 단어를 합성해 '균블리'라는 애칭을 지었다.

이후 정 총리가 고향인 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에서 4선 의원을 지내던 시절, 해당 지역으로 자원봉사를 온 대학생 20여명이 정 총리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균블리'로 설정해 개설했다.

최근 정 총리는 당시를 떠올리며 "제가 종로 선거에서 승리하는 데 역할을 한 게 '균블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진=정세균 국무총리 SNS]

한편 정 총리는 내달 7일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 이후 총리직을 사임하고 대권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점쳐진다.

그는 여권 내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함께 제3의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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