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금리동결] 유지발표에도 채권 금리 상승…차주 빚 부담↑

2021-03-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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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미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도 시장에서는 국채금리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 국고채 금리도 미 채권금리와의 동조화 현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대출 차주들의 빚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9일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71%를 기록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1.7%를 넘어선 것은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 확산하기 이전인 지난해 1월 이후 14개월 만이다. 미 국채 금리는 이날 장중 1.75%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미 연방준비제도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오는 2023년 말까지 제로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는데도 불구하고,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및 경기 과열 우려가 지속되면서 국채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 상승은 국내 시장금리 상승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금리의 기준이 되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19일 기준 1.146%에 장을 마감했다. 3년물 금리는 지난 2월 말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한때 1.238%까지 치솟기도 했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지난 19일 기준 2.150%로 집계됐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5일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2%를 넘어섰고 이후 지속 우상향하고 있다.

글로벌 금리 인상 여파로 국내 금리의 동조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가계대출 인상 조짐이 보이자, 시장에서는 차주들의 금리 부담 증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고채금리가 오르면 은행들의 자금조달비용이 비싸져 대출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 1월 기준 가계대출을 받은 차주의 70% 이상이 변동금리로 대출을 실행한 만큼, 시장금리가 지속 오르면 이들의 원리금 부담은 지속 커질 전망이다.

실제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 금리가 1%포인트 상승 시 이자 부담은 총 11조8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말 기준 '가계신용' 통계상 가계대출 총 잔액인 1630조2000억원을 지난해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 파악된 소득분위별 금융부채 비중에 따라 나누고 가계대출(금융부채) 가운데 약 72%를 변동금리 대출로 분류해 값을 도출한 결과다.

한은은 최근 가파른 가계대출 증가세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한은은 지난 11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인플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앞으로도 가계대출 증가 압력은 최근의 주택거래 현황, 코로나19 관련 자금수요, 개인의 차입투자 증가세 등에 비춰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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