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여야 간 특별검사(특검) 도입에 합의 소식에 더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촉발된 부동산 투가 의혹 수사로 경찰 역량을 증명하겠다는 각오는 특검 도입 전 성과를 내보자는 분위기로 확산하고 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특수본을 이끄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는 특검 도입에 흔들리지 않고 수사에 매진하고 있다. 압수수색, 피의자 소환 등 강제수사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지난 10일 770명 규모로 꾸려진 국수본에는 전국 18개 시·도경찰청 경찰관과 국세청·한국부동산원·금융위원회 파견 인력 등이 포함됐다.
국수본은 특검 도입에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경찰이 창설된 1945년 이래 76년 만에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으로 신설된 조직인 만큼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경찰은 올해를 책임수사 원년으로 삼고 국수본을 출범했다.
그러나 지난해 발생한 이용구 법무부 차관 '택시기사 폭행' 사건과 16개월 입양아가 양부모 학대로 숨진 '정인이 사건'을 부실 수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비판을 받았다.
이번 LH발 부동산 투기 의혹 수사는 국수본이 맡은 첫 대형 사건으로,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국수본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경찰이 자존심을 회복할 기회"라며 "특수본을 다 꾸린 상태에서 갑자기 특검 얘기가 튀어나오니 황당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 19일 LH 직원들을 소환한 특수본은 이들 혐의를 추가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 다음 주에도 압수수색과 피의자 소환 등을 이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