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금천ㆍ은평 상권 웃고 마포ㆍ용산 상권 울고

2021-03-1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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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1천개 골목상권 코로나 전후 매출 빅데이터 분석

주거지·생활권 가까울수록 매출상승·유지

관광객·회사 많은 도심지 골목상권은 상대적 매출하락

 

1일 서울 서대문구 대학가 인근 매장에 휴점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서울 외곽 주택가에서 15년 넘게 치킨전문점을 운영하는 A씨 부부는 코로나19 후 배달주문이 급증해 매출이 2배 이상 뛰었다. 튀김기를 추가로 구입하고 장사를 시작한 이후로 처음으로 아르바이트생도 고용했다. 재택근무가 늘면서 점심시간에도 배달주문이 증가해 최근에는 점심메뉴를 새롭게 출시해 추가수익을 내고 있다.

서울시가 서울시내 전체 총 1009개 골목상권의 월 평균 매출을 분석한 결과, 골목상권 10곳 중 4곳(41.3%)이 코로나 전 대비 매출이 상승·유지했다고 18일 밝혔다.

서울시는 서울신용보증재단 소상공인 정책연구센터와 함께 서울시내 전체 총 1009개 골목상권의 월 평균 매출 빅데이터(신한카드 매출데이터 기준)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코로나 전 대비 골목상권 총매출은 약 2조원에서 1조6000억원으로(19.6%), 월 평균 점포당 매출도 1900만 원에서 1700만원으로(13.8%) 각각 감소했다.

골목상권 10곳 중 6곳(58.7%)은 매출이 하락한 반면, 4곳(41.3%)은 코로나 상황에서도 매출이 상승했거나 유지하고 있었다.

주목할 점은 주거지와 생활권에 가까울수록 매출이 상승·유지한 골목상권이 많았다. 반면, 도심에 가까울수록 매출감소폭이 컸는데 이들 골목상권은 ‘외식업’ 비중이 65.3%로 가장 컸다.

매출이 상승했거나 매출을 유지한 ‘선방’ 골목상권은 417개소로 서울시 골목상권의 41.3%였다. 매출액 감소가 상대적으로 컸던 ‘충격’ 골목상권은 592개소(58.7%)로 나타났다.

‘선방’ 골목상권의 지난해 평균 매출액은 약 2086만원으로 전년(1928만원) 대비 8.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충격’ 골목상권의 평균 매출액은 24.5% 감소했다.

금천, 은평, 동대문, 양천구 같이 주로 외곽에 위치하고 주거지가 밀집한 자치구엔 ‘선방’ 골목상권이 많은 반면, 마포, 용산, 종로, 광진, 중구 등 도심 또는 도심과 인접한 자치구는 상대적으로 ‘충격’ 골목상권이 많았다.

대표적으로, 금천구의 경우 29개 골목상권 중 20개소가 매출이 상승했거나 유지했다. 마포구는 49개 골목상권 중 40개소에서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선방’ 골목상권(417개소)은 전반적으로 급격한 매출액 감소를 경험하지 않았거나, 일시적으로 매출액이 감소했더라도 단기간에 회복했다. 소매업 비중이 높은 ‘은평구 수색로는 지난해 1월 매출액이 전년 동월대비 7.2% 늘었다.

반면, ‘충격’ 골목상권은 코로나 확산시기에 급격한 매출감소를 겪은 후 회복하지 못한 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외식업 비중이 높은 ‘마포구 성미산로는 지난해 1월 평균 매출액이 전년 동월대비 약 2.3배 높았다.

‘선방’ 골목상권의 외식업 10개 업종 중 비중이 높은 상위 3개 업종은 ‘치킨전문점’, ‘제과점’, ‘패스트푸드점’ 순이다. 모두 포장과 배달이 용이한 업종으로, 다른 외식업종에 비해 위기대응이 수월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충격’ 골목상권에서 외식업 중 비중이 높은 상위 3개 업종은 포장·배달이 용이하지 않은 ‘양식음식점’, ‘중식음식점’, ‘일식음식점’이었다.

한종관 서울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자영업자가 집중돼있는 상권의 현장상황을 밀착해서 맞춤형 지원정책이 나올 수 있도록 그 변화과정을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시는 이번 분석을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지원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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