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 경쟁에서 승리했다.
김종민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양당의 권리·의결당원과 일반 시민 대상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서울시장 단일후보는 박영선 후보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다만 선거법상 당 대 당 경선에서의 선거 결과를 공표할 수 없다는 중앙선관위의 유권해석에 따라 여론조사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박영선 후보는 이날 수락 연설에서 "서울시민 여러분의 선택에 감사드린다. 그동안 함께 단일화 레이스 펼쳐준 김진애 후보에게 감사드린다"며 "매우 유쾌한 단일화 여정이었다. 비 온 뒤 땅이 더 굳는다는 말처럼 4월 7일 승리를 위해 이제 하나가 된다"고 했다.
박 후보는 "아이들 밥그릇에 차별을 뒀던 후보, 부잣집과 가난한 집 자녀 호칭을 차별하는 후보, MB(이명박)를 연상시키게 하는 낡은 행정으로는 서울의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야권 후보를 향해 "새 정치를 하겠다며 낡은 정치의 전형인 철새 정치를 지난 10년간 해온 방황하는 후보로는 서울의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경선에서 패배한 김진애 후보는 "내가 원하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정치에 대한 희망을 시민들이 다시 떠올리셨다는 사실만으로도 고맙다"며 "이제 단일화는 이뤄졌다. 이제 씩씩하게 이기자. 열린민주당과 민주당이 같이 승리하는 선거를 만들어가자"고 화답했다.
이에 따라 범여권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작업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 앞서 박 후보는 지난 7일 조정훈 시대전환 후보와 단일화를 한 바 있다.
한편 박 후보는 단일화 발표 후 기자들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의 기자회견에 대한 의견을 묻자 "오늘 이 시간은 김진애 후보와의 시간이니까 여기서 종료하자"며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이어 기자들이 박 후보의 입장을 재차 묻자 "중요한 그 부분은 제가 집에 가서 진지하게 생각해서 오늘(17일) 저녁에, 밤에 페이스북에 올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