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스타트업과 함께 성장”...정세균 “동반성장 모범”

LG가 스타트업 상생 생태계 조성에 앞장선다. 인공지능(AI) 등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하는 한편 단순 지원에서 더 나아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권영수 LG 부회장 등과 만나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상생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 총리는 “대기업과 스타트업과의 협업은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대기업에도 혁신적 기술과 제품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과거 수직적이고 폐쇄적인 협력에서 벗어나 이제는 ‘개방형 상생협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LG가 지금까지 동반성장의 모범을 보여 온 데 이어, LG사이언스파크가 ‘상생 생태계 조성’의 바람직한 모델이 돼 상생의 가치가 널리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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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사이언스파크는 LG가 총 4조원을 투자해 2018년 가동한 융복합 연구개발(R&D) 거점이자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는 상생협력 허브다. 여의도 3분의1 규모인 연면적(111만여㎡)에 LG전자, LG화학 등 9개 계열사 2만2000명의 연구 인력이 결집해 있다.

2019년부터는 LG 계열사가 아닌 스타트업도 입주할 수 있게 됐다. 당초 LG사이언스파크는 LG가 직접 연구하는 것이 입주 조건이었으나, 정부의 규제 해소로 스타트업에도 무상으로 공간을 임대해 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LG는 유망 스타트업에 LG사이언스파크 내 개방형 연구 공간인 ‘오픈랩’과 5G 이노베이션랩, 공동실험센터 등 LG의 R&D 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11개 스타트업이 입주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시설뿐 아니라 R&D, 마케팅, 회계, 법무 컨설팅과 계열사 연계 사업화를 추진하는 등 스타트업의 사업 확대도 지원한다.

LG는 올해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주요 계열사가 참여해 AI, 5G를 비롯해 환경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속가능성 분야의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협력회사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술‧금융 지원 중심의 상생 협력에 중점을 뒀다면, 앞으로는 스타트업과의 개방형 혁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총 1000여개 스타트업에 대해 검토를 진행했고, 이 중 60개사와 별도의 대면 미팅으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LG 관계자는 “AI, 5G 등 신산업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전환기에 대기업 자체 역량만으로는 급격한 변화 트렌드를 선도하는 것이 어려워졌다”며 “스타트업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대기업의 사업역량을 결합해 사업모델을 혁신하고,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왼쪽 둘째)가 17일 서울시 강서구 소재 복합연구단지인 LG 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이해라이프스타일과 룩슨, HITS 등 스타트업 혁신기술을 소개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