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주총](현장) 삼성전자, 정기주총장 코로나19 ‘철저 대비’...사상 첫 ‘온라인 생중계’(영상)

[촬영/편집=석유선 기자 [e-mail]]

 

 

 

삼성전자는 17일 오전 9시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2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첫 전자투표제를 시행한 데 이어 이번 주총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주주들이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주총 시작에 앞서 200여명에 달하는 삼성전자 관계자들은 수원컨벤션센터로 출근, 코로나19 확산을 철저히 대비하기 위해 만반의 채비를 갖춘 모습이었다. 행사장 입구에는 119 구급차 2대가 대기 상태였으며, 방역 당국 관계자들도 행사장 곳곳에 방역복을 입고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모습이었다. 행사장 곳곳에는 주주들의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코로나19 체온 측정기와 보건전문가가 대기 중인 '건강확인소'도 설치됐다. 또한 주주들에게 1인당 1개씩 손소독제와 방역용 마스크도 제공했다. 

특히 그동안 삼성전자가 주총 현장에서 제공하던 '카페 아티제' 간식 세트는 올해부터 제공이 중단됐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실내 취식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대신 별도의 아티제 기프티카드(2만원권)를 지급, 전국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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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이날 주총에서 총 4가지 안건을 상정해 논의한다. 구체적으로 △특별배당금 성격의 10조7000억원이 더해진 기말배당금이 포함된 전년도 재무제표 승인 △박병국, 김종훈 사외이사와 김기남, 김현석, 고동진 사내이사 선임 및 재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김선욱 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이다.
 

삼성전자 제52기 정기 주주총회가 17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사진은 행사장 입구 [사진=석유선 기자]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회사인 ISS는 박병국 서울대 교수와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 김선욱 전 법제처 처장 등 사외이사 3인 재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를 권고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주식 10% 이상 보유한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사내·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모두 찬성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해 이들의 재선임은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다만 이사보수한도 승인에 대해서는 “보수한도 수준이 보수금액에 비춰 과다하거나, 보수한도 수준과 보수금액이 회사의 규모, 경영성과 등에 비춰 과다한 경우에 해당한다”며 반대했다.

 

17일 오전 삼성전자 정기주총장인 수원컨벤션센터 입구에 코로나19와 주주의 건강문제 등을 대비해 119구급차와 방역요원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석유선 기자]

앞서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과 박재완 이사회 의장은 주총을 앞두고 이달 초 주주들에게 처음으로 공동명의의 서한을 보냈다. 김 부회장과 박 의장은 “"지난 3년간 견실한 경영 성과를 달성해 상당한 규모의 잔여 재원이 발생, 이를 주주 여러분께 추가 환원하게 돼 기쁘다”며 “회사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환경과 사회 가치 제고 등 비재무적 부문의 성과 창출을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는 ‘포스트 코로나’의 새로운 질서가 시작되는 중요한 시기”라며 “변화의 물결 속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미래 준비에 첫발을 내디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옥중 메시지 또는 대규모 신규 투자 계획이 언급될 지 주목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제가 처한 상황과 관계없이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한다”며 “이미 국민들께 드린 약속들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투자와 고용 창출이라는 기업의 본분에도 충실해야 하고, 나아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삼성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수감 후 첫 메시지를 임직원들에게 전한 바 있다.
 

17일 오전 삼성전자 정기주총장인 수원컨벤션센터에 주주들이 신분확인을 거쳐 입장하고 있다. [사진=석유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