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탄소 중립] 업계 “경쟁력 위한 지속적 연구개발·인센티브 필요”

2021-03-17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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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계가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저감장치나 공정 기술을 생산에 도입하기 위한 인센티브 제도와 산업별 특성을 감안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남상욱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의 온실가스 배출 현항과 중장기 과제’ 보고서에서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반도체 업계의 여력은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남 부연구위원은 중장기 과제로 △지속적인 연구개발 △고효율 저감장치 도입을 위한 인센티브 구조 확립 △복합적인 환경오염 배출 규제 정비 등을 꼽았다.

그는 “온실가스 저감장치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해야 한다”며 “이와 더불어 온실가스 사용을 배제하는 공정 개발에 대한 연구개발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개선된 저감장치나 공정 기술을 실제 생산에 도입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 구조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 산업은 안정적인 수율 확보가 중요한 과제”라며 “기업의 협력을 유도할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온실가스에만 국한되지 않는 산업별 특성을 감안한 통합적인 환경오염 배출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온실가스를 처리하는 ‘스크러버’는 수질 오염, 전기 사용량 확대 등의 문제도 상존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도 친환경 공정 가스 연구개발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창한 반도체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지난 5일 대한상공회의소 미래포럼에서 “국내 반도체 산업이 미래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전환, 탄소중립, 규제개혁 3대 이슈에 대한 대응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2050 탄소중립 산업 대전환 비전과 전략 수립’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9일 ‘반도체·디스플레이 탄소중립위원회’를 출범하고, 업계 의견을 수렴했다.

위원회는 이날 탄소중립을 위해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확대, 연구개발 지원,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 제공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반도체·디스플레이 탄소중립 위원회 출범식에서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실장(가운데)와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업 대표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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