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혈전 부작용 우려 일파만파…유럽 11개국 "접종중단"

2021-03-16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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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접종 중단 발표

英 "AZ백신, 혈전 유발 증거 無…접종 중단 無"

유럽의약품청, 18일 추가 조사 결과 발표 예정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주사기의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유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탈출구였던 백신 접종에 차질이 생겼다.

오스트리아 등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이하 AZ)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뇌 혈전이 발생했다는 사례보고가 이어지면서 유럽 국가가 연이어 AZ 백신 접종중단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15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정부는 AZ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덴마크와 노르웨이를 시작으로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아이슬란드, 불가리아 등이 AZ 코로나19 백신의 일부 제조단위 물량 또는 전체물량에 대한 접종을 중단한 바 있다. 이로써 유럽 내 AZ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한 국가는 11개국으로 늘었다.

이들 국가는 오는 18일 발표될 것으로 알려진 유럽의약품청(EMA)의 AZ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추가 조사 결과와 결정을 들을 뒤 접종 재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AZ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나타난 혈전과 백신 부작용과는 연관성이 없다면서 백신 접종 중단으로 불안감을 조성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이 추가로 AZ 코로나19 백신 접종 중단을 선언했고, 이로 인해 유럽 27개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캠페인이 혼란에 빠졌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최소 15일 동안 AZ 백신 사용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독일의 한 의료 종사자가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는 모습. [사진=월스트리트저널(WSJ) 캡처]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백신 승인을 담당하는 파울에를리히연구소(PEI)의 권고에 따라 AZ 백신 접종을 1·2차 회분 모두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AZ 백신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독일과 EU의 전문가들이 더 자세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면서 “부작용이 결과적으로 백신접종의 효과를 넘어서서는 안 된다”고 접종중단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PEI는 독일과 유럽에서 AZ 코로나19 백신 접종 관련 뇌 혈전이 시차를 두고 발생했다는 사례가 추가로 보고됨에 따라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태도다.

독일 정부의 이런 결정에 대해 카를 라우터바흐(Karl Lauterbach) 독일 사회민주당(SPD) 보건전문가는 트위터에 “지금까지 나온 자료를 바탕으로 판단했을 때 이는 실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시 중단하지 않고, 조사를 병행하는 게 합병증의 희소한 빈도를 고려했을 때 나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국 정부도 지난 12일 AZ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안정상의 이유로 일시 연기한다고 밝혔다. 
 
 

태국 보건당국자들이 12일(현지시간) 수도 방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상의 이유로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일시 연기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한편 AZ 코로나19 백신은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백신 ‘AZD1222’이다.
 
지난 7일 오스트리아에서 AZ 백신을 맞은 두 명의 여성 간호사에게서 혈전 부작용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이후 유럽국가의 백신 접종중단 결정이 이어졌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전날 성명을 통해 “유럽연합(EU)과 영국에서 자사의 백신을 접종한 1700만명 이상에 대한 안전성 자료를 신중히 검토한 결과, 폐색전증·심부정맥 혈전증 또는 혈소판 감소증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증거를 어떠한 특정 연령대와 성별, 백신 제조단위 또는 어떤 특정 국가에서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영국 정부 측도 AZ 백신과 혈전 형성 사이에 인과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면서 백신 접종을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AZ 백신이 혈전을 유발한다는 증거가 없다면서 영국인에게 계획대로 백신을 맞으라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고 경험이 많은 MHRA가 AZ 백신 접종을 중단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AZ 백신이 매우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말 AZ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한 영국은 현재까지 약 1100만건의 AZ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AZ 코로나19 백신이 아직 미국에서 승인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한편 EMA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안전성 위원회가 오는 16일 정보를 추가로 검토하고, 18일에는 수집된 정보와 필요할지도 모르는 추가 조치에 대해 결론을 내리기 위해 회의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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