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대한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 현상이 처음으로 보고됐다. 베트남은 이달 8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가운데 현재까지 의료 종사자를 중심으로 약 2만5000여명이 1차 백신 접종을 마친 상황이다.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지난 15일 아스트라제네카 예방 접종을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심각한 아나필락시스의 첫 사례가 보고됐다. 현지 의료진으로 추정되는 이 접종자는 지난 14일 1차 접종 이후 열, 떨림, 손 마비가 동반되는 열성경련 3도 이상의 아나필락시스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나필락시스는 일반적으로 가려운 발진, 인후 또는 혀 부기, 숨가쁨, 구토, 현기증, 저혈압과 같은 증상을 유발한다. 특히 일부 사례에 따르면 이 현상이 높은 열성경련으로 전이되면 심각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백신투여 후 형액이 응고되는 현상인 혈전으로 인한 사망사례는 베트남에서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안당 득 베트남 국립위생역학연구소 소장 겸 예방접종 프로그램 총괄책임자는 VN익스프레스에 “베트남은 아직 혈전 사례가 없다”며 “여전히 계획대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으며 투여 후 반응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지난달 24일 11만7600도스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처음으로 보급돼 1차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베트남 정부는 다음달까지 코벡스퍼실리티(국제백신공동구매 프로그램)를 통해 410만회분의 아스크라제네카 백신를 추가로 공급받아 5월까지 현지 의료종사자, 군·경 등 주요위험군(20만명)을 대상으로 2차 접종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