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의 미얀마’... 주말에도 군경 발포에 시위대 최소 18명 숨져

2021-03-14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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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도 미얀마에서 절망적인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경이 일요일인 이날에도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대에 발포해 최소 5명이 숨졌다.

로이터는 이날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에서 벌어진 시위 도중 적어도 참가자 3명이 총격을 받아 숨졌다고 이라와디 등 현지매체와 목격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양곤 인근 바고에서 젊은 남성이 실탄에 맞아 숨졌고, 옥 광산지대로 알려진 북동부 까친주 파칸에서도 한 시위 참자가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양곤에서 벌어진 시위에 참가한 시민 수백명은 곳곳에서 군경의 진압에 대비해 모래주머니를 쌓고 철조망으로 바리케이드를 구축한 채 시위를 벌였다. 이에 군경은 최루탄과 실탄을 쏘면서 진압에 나섰다.

전날인 13일에는 최소 13명이 숨졌으며, 군부 쿠데타 발생 이후 가장 잔인한 날들 중 하루였다.

한편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연방의회 대표 위원회(CRPH)'가 임명한 만 윈 카잉 딴 부통령 대행은 전날 시민들이 군부의 탄압에 강력히 맞설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은신처에서 진행한 사회관계망서비스(눈) 페이스북 연설에서 "지금은 이 나라에 가장 어두운 순간이지만 여명이 멀지 않았다"면서 "시민들이 군부의 탄압에 맞서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14일 미얀마의 지방도시 만달레이의 시위 현장에서 진압군의 총에 맞아 숨진 시민 흐타이 윈(65)의 가족들이 시신 옆에서 오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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