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땅투기 의혹에 내부 직원 '가족 비난은 멈춰달라' 호소

2021-03-1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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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에 가족 동원하고 비난 자제는 어불성설" 등 반박

경찰, 국민 조롱 '내부서 신경도 안 씀' 글 수사 착수 검토中

지난 13일  LH 직원으로 보이는 글쓴이 A씨가 LH 땅투기 의혹에 대해 사과를 표하면서, 가족에 대한 비난을 멈춰달라고 요구했다. [사진=블라인드 앱 게시물 캡쳐]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직장인이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앱에 "물의를 일으킨 기관의 직원으로 죄송합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린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블라인드 앱에 따르면 LH 직원으로 보이는 글쓴이 A씨가 전날 해당 제목의 글을 게재하고 사과를 표했다. 가족에 대한 비난도 멈춰달라고 요구했다.
A씨는 글에서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투기에 활용한 직원에 대해서는 저도 그 누구보다 혐오와 증오를 느낀다"며 "엄정한 수사로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그러면서 회사 구성원 상당수가 입사 연수가 짧다며 무차별적인 비난과 욕설은 자제해 주길 바랐다. 이어 "LH 직원뿐만 아니라 그 가족까지 함께 높은 강도의 비난을 하신다면 그 또한 너무나 잔인하고 비도덕적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현재 해당 글에 대한 네티즌 의견은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차명 투자에 가족 동원하고 비난은 하지 말라는 것이냐'며 비판하는가 하면, "수사 직전까지만 해도 블라인드에서는 LH직원들이 비아냥대는 글로 공분을 샀다. 이제 와서 비난을 자제해달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일부는 "가족은 건드리면 안 된다"고 A씨 주장에 공감하거나, "LH 전체를 매도하는 것은 안 된다"며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니 지켜봐야 한다"고 적은 이들도 있었다.

지난 9일 블라인드 앱에 올라와 국민을 조롱한 '내부에서는 신경도 안 씀'이라는 글에 대해서는 경찰이 수사 여부를 검토 중이다.

해당 글에서 글쓴이는 "어차피 한두 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 물 흐르듯 지나가겠지", "아무리 열폭해도 난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 빨면서 다니련다", "꼬우면 이직하든가" 등 표현을 써 'LH 땅투기 의혹' 사건이 일파만파 확대됐다.

다만, 익명 앱 특성상 글 작성자를 색출하기 어렵고 특정인이 아닌 국민 다수에게 불쾌감을 줬다는 이유로 인터넷 게시글에 대한 수사가 이뤄진 적이 없어 실제로 경찰이 수사할지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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