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출범할 현대오토에버·현대엠엔소프트·현대오트론 등 현대차그룹 소프트웨어(SW) 3사 통합법인이 새 수장을 맞이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정식 전무를 현대오토에버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하고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전문성을 갖고 현대차그룹의 디지털전환(DX)을 추진해 온 서 부사장이 미래차 SW전략을 이끌 예정이다.
12일 현대차그룹은 현대오토에버 신임 대표로 내정된 서정식 부사장이 그룹 내 SW역량을 결집해 현대오토에버를 글로벌 최고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도약시킬 경륜과 전문성을 겸비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현대오토에버는 오는 26일 정기주주총회·이사회를 통해 서 부사장을 대표로 선임할 예정이다.
ICT전문가인 서 부사장은 앞으로 현대오토에버의 SW경쟁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대내외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SW개발 효율성 향상과 핵심기술 역량 내재화를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앞서 현대차·기아 차량지능화사업부장, ICT본부장 등을 역임해 클라우드 플랫폼, 빅데이터, 카 클라우드 등 ICT와 SW분야의 신기술 발굴과 개발을 주도했다.
지난달 현대오토에버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현대엠엔소프트, 현대오트론과의 3사 합병을 승인했다. 오는 4월 1일자로 3사 합병법인이 공식 출범한다. 현대오토에버는 세계 최고수준의 모빌리티SW 전문기업으로 입지를 조기에 구축하고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로보틱스, 스마트시티를 아우르는 미래 IT비즈니스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현대오토에버는 3사 합병법인의 출범 이후 통합법인의 명칭을 현대오토에버로 유지할 방침이다. 당초 현대차그룹 계열 모빌리티SW 전문기업의 전략과 위상에 걸맞는 새 이름으로 사명 변경을 추진했지만, 기존 3사와 사내 공모를 통해 나온 새 사명 후보를 검토한 결과 유지하자는 의견이 많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번 신임 대표 내정 인사에는 향후 현대오토에버가 맡게 될 역할이 이제까지의 그룹내 IT서비스 기업을 넘어선 위상이라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제까지 현대오토에버를 이끈 대표는 전무급 임원이었지만 서정식 신임 대표를 통해 부사장급 임원을 수장으로 맞이했기 때문이다. 3사 합병 이후의 현대오토에버 통합법인은 연매출 2조원과 SW인력 4000명 가량의 규모를 자랑하게 된다.
서정식 부사장은 1969년생(52세)으로 서울대 국제경제학(학사),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경영정보학(석사)을 전공했다. 2010년대초 KT그룹에서 KT클라우드추진본부장, KT클라우드웨어 대표 등을 지냈다. 이후 2018년 현대차그룹에 영입돼 클라우드플랫폼개발담당(상무), 차량지능화사업부장(전무), 현대자동차·기아 ICT본부장(전무)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