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증권가에 따르면 현대건설기계의 주가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11일 전일 대비 15.63% 오른 4만625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12일 12시 현재에는 전일보다 1.62% 오른 4만700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 급등은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 신흥국 SOC 사업 재개 등 건설장비 수요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국제 구리가격은 지난달 25일 이후 톤(t)당 9000달러 이상으로 거래되고 있다.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구리, 원유 등 주요 22개 상품 선물가격으로 구성된 블룸버그 상품지수(BCOM)는 10일(현지시간) 85.90을 기록하며, 코로나19 이전(1월) 고점(80.88)을 큰 폭으로 넘어섰다.
원자재값 상승 수혜는 중동, 동남아시아, 중남미 지역이 받고 있다. 광산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시장이 성장하는 중이다. 중동 산유국의 SOC(사회간접자본) 투자가 재개되면서 굴착기계 등 관련 건설기계 수요가 급증 기대가 크다.
이 시장에서 현대건설기계는 최근 3개월간 총 2698대를 수주했다. 최근 3개월만 놓고 보면 전년 동기(1181대) 대비 128% 많은 물량이다.
최근에는 중동 카타르, 중남미 콜롬비아에서 각각 굴착기 56대, 굴착기 및 백호로더 40대 등 총 104대의 건설장비를 수주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들어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에서 총 221대의 건설장비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홍콩 건설사와 중대형 굴착기 50여대 계약 체결했고, 태국에 굴착기 및 휠로더 총 38대를 납품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베트남(20대), 오만(27대), 모로코(35대). 이집트(35대), 콜롬비아(16대)를 수주하는 등 신흥 시장을 적극 공략중이다.
주요 신흥국들의 SOC(사회간접자본) 투자 재개는 이미 진행중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2월 중국에서 굴착기 1754대를 팔았다. 지난해 판매량(482대) 대비 3배(264%)가 넘는 수치다. 올해 1~2월 누적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200% 증가한 2561대를 기록했다.
현대건설기계가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인도는 지난해 4분기부터 V자 반등을 보이고 있다. 인도-중국 갈등국면으로 중국 건설기계기업들의 성장이 어려워진 만큼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강세로 현대건설기계 이익의 60%를 책임지는 신흥국 매출이 늘어날 전망”이라며 “광산용 건설기계 판매도 늘고, 원자재를 수출하는 신흥국 경기가 좋아지면서 인프라 투자도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