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돌아왔다. 기업들은 올해 주총에서 상법 등의 개정으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감사위원을 분리선출하는 등의 준비를 하고 있다.
기업들은 주총 일정과 함께 상정될 주요 안건도 함께 공시한다. 하지만 주총에서는 상정된 안건 외에도 다양한 사업전략, 비전 등에 대해 주주들에게 알리고 주주들의 궁금증도 풀어준다.
LG그룹은 지난 2일 특허청에 ‘LX’ 상표와 이미지 90건을, 3일에는 ‘LX하우시스’, ‘LX MMA’, ‘LX 판토스’ 등 32건의 상표권을 추가 출원하면서 LX를 신설그룹 사명으로 사용할 것을 예고한 바 있다.
신설지주는 오는 5월 1일 출범한다. 그러나 계열분리를 해도 법적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지는 LG그룹 그늘 밑에 있을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LG와 LG전자 그리고 LG화학 주총에서도 주주들이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질문이 쏟아질 수 있다.
우선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방향성이다. LG전자는 올해 초 스마트폰 사업에 대해 철수・매각・축소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스마트폰 사업을 정리하겠다는 의사를 공식화했다.
LG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고 심사숙고하고 있어 이번 주총까지 최종 결론을 내놓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5조원이 넘는 부실을 안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의 방향성을 빨리 정하라는 요구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총에서 어느 정도 운영 방향에 대한 밑그림은 제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LG전자뿐 아니라 지주사인 ㈜LG 주총에서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단순 계열사 문제가 아닌 LG그룹의 사업전략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LG 주총이 LG전자 주총보다 늦게 개최되는 만큼 LG전자 주총에서 확실한 답이 나오지 않으면 지주사를 향해 질문 공세가 거세질 수도 있다.
25일 열리는 LG화학 주총에서는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질문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LG화학이 현대차 코나EV 리콜에서 더 높은 비율로 비용을 부담하기로 한 것에 대해 주주들의 의구심을 풀어줘야 하는 상황이다. 제품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고 주주 설득에 실패할 경우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