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새롭게 탄생한 중국 화장품 브랜드 중 75%가 광저우에서 태어났다.”
중국의 자국산 화장품 브랜드의 수요가 커지면서 광저우가 ‘뷰티 도시’로의 명성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광둥성 광저우는 중국의 전통적인 화장품 산업 도시다. 홍콩과 마카오가 인접해 있는 위치적 이점으로 1990년대부터 중국 대외개방의 중심지였다. 2000년대 후반부터는 글로벌 뷰티 브랜드의 파운드리 수요가 몰리면서 한국 등 다수 국가들의 브랜드들의 화장품 제조기지로 부상했다.
이 덕에 광저우의 화장품 산업이 빠르게 발전했고,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중국산 뷰티 브랜드의 요람으로 명성을 높이게 됐다고 제몐은 전했다.
실제 티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출시된 중국의 새로운 화장품 브랜드 중 무려 75%가 광저우에서 탄생했다.
게다가 광저우산 뷰티브랜드는 중국에서 불고 있는 자국산 화장품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광저우 뷰티브랜드의 제품의 티몰 내 연 평균 매출 증가폭은 2년 연속 2배를 기록하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완메이르지(完美日記, 퍼팩트다이어리)와 컬러키(colorkey)다. 완메이르지는 지난 2016년 광저우에 설립된 화장품 제조사 이센(逸仙) 산하의 뷰티브랜드다. 최근 2년 사이 엄청난 인기를 얻으며 기존 인기 해외 명품 브랜드들을 제치고 중국 내 최고 뷰티 브랜드로 떠올랐다.
완메이르지는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11월에는 중국 뷰티업체 최초로 미국 뉴욕증시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을 마치기도 했다.
역시 광저우에서 떠오르고 있는 컬러키의 모회사인 메이샹(美尚)도 립 제품의 인기로 억대 매출을 올리며, 자본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최근에는 B투자 라운드에서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고 제몐은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광저우 내 화장품 제조 기술이 크게 발전한 점을 화장품 산업 성장세의 이유로 꼽는다. 실제 개발에서 출시까지 약 12~18개월이 걸렸던 제조 시간이 최근에는 최소 3개월로 줄었다고 광저우 내 화장품 업체 관계자들은 귀띔했다.
일부 관계자들은 제조 기술과 제품 품질이 한국 화장품 수준과 거의 비슷하게 올라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광저우에서 뷰티스타트업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광저우에서 화장품 ODM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리웨이는 “하루에도 수십명의 젊은이들이 화장품 회사 설립의 꿈을 품고 광저우로 몰려오고 있다”며 “탄생하는 기업도 많지만 그만큼 없어지는 기업도 많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