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은 지난달 초 도내 5개 시·군 19개 어촌계에 쇠미역 종자 쇠미역 종자 3만 6000m(채묘틀 300틀)를 분양했다.
담당 연구원에 의하면 “각 어촌계로 분양 당시 종자를 바로 줄에 감아서 바로 바다에 설치하기를 원했으나, 기후 등 여러 문제로 다음주 중에 설치하기로 논의했다”며 “어디에 설치할 지 장소에 대한 얘기를 듣고 최대한 빨리 감아서 설치해달라”고 얘기를 전달했다고 했다.
그러나 일부 어촌계들은 바로 줄에 감아서 바다에 설치한 곳도 있었으나, 일부는 줄에 감지 않고 항내 잔잔한 곳에 두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B 어촌계는 “항구 옆에 잔잔한 곳에 담궈두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연구소 쪽에서 최대한 빨리 줄에 감아서 설치해달라고 했으나 그건 모르는 소리다. 그렇게하면 금방 죽을 확률이 높다”며 “항내 담궈뒀다가 어느 정도 이끼가 붙은 다음에 다음 작업을 진행해야 된다. 종자가 처음 싹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성장하려는 과정 중에 바로 바다에 설치하면 싹이 떨어져 나갈 우려가 크다. 이끼가 이를 방지해준다”라고 전했다.
C 어촌계는 “분양 받자마자 일부는 항내에 그대로 두고, 일부는 줄에 감아 이틀 뒤에 바로 바다에 설치했다”며 “해녀가 수시로 드나들기 때문에 자주 확인하고 있으나 두 군데 모두 아직까지는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결과적으로 항내에 두고 상황을 지켜보거나, 줄에 감아 바다에 바로 설치했거나 양측 모두 종자는 처음 그대로이며 아무런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분양 후 한 달이 지난 지금, 연구소 측에서는 내부에서 관리 중인 종자 상태, 각 어촌계들의 진전 상황 등 전반적인 추진 경과 및 내용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방치하고 있으며, “내부 관리 중인 종자에 대해 현미경으로 조만간 확인할 계획이었다”, “협조를 통해 모니터링 할 예정이었다” 등 정확한 답변을 회피했다.
이어 “일부 어촌계에는 해조류 양식장이 없고 인공어초나 바위 같은데 설치해 진행하기 때문에 특별한 사후관리 계획은 없었다“고 답했다.
강원도 수산자원연구원측은 “어촌계 선정할 때 각 시·군 해양수산과에 공문을 보냈다”며 “분양 조건 자체가 종자를 감아 설치하고 관리가능한 능력이 되는 어촌계를 선정해 뽑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D 어촌계에 따르면 ”종자 설치 준비과정에 있어서 사람을 고용하기에는 임금 줄 여건도 안되고 형편이 열악하다 보니 혼자 작업을 진행했다“며 ”돌에 묶어서 여기저기 풀어 놨으나 파도 때문에 아마 많이 떠내려갔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E 어촌계는 “분양 받자마자 바로 줄에 감아서 설치했으나, 바로 파도가 심하게 왔다. 아마 대부분 파도에 휩쓸려갔거나 다른 풀하고 묶여서 죽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날이 좋아지면 한 번 확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일부는 바다에 설치하기 위한 기본설비 및 시설 등이 준비가 안돼 스스로 분양을 취소하거나 미룬 것으로 나타났다.
F 어촌계에 따르면 “자연 쇠미역은 많이 성장해 벌써 채취하고 있다”며 “종자 분양 시기가 보름만 빨랐으면 좋았을 것 같고, 날씨를 고려해서 분양 시기를 잘 결정했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한 어촌계는 “업계는 업계대로 연구소는 연구소대로 서로 만의 애로사항이 존재한다“며 ”문제가 될만한 부분을 검토하고 테스트를 거쳐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좋은 취지에서 시작했으나 전반적으로 종자 문제를 넘어 단순히 사업을 벌려놓고 무관심·무책임한 태도가 아닌 적극적인 관심과 문제점 파악 및 개선 등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갈 필요성과 함께, 각 시·군 및 어촌계 등 실무자들의 애로사항과 노하우를 공유하며 소통을 강화하고 사업 추진 진행 과정에 대한 관리체계 등을 강화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