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매각]③ 매력 없는 시총…분리매각 가능성도

2021-03-1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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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본사[사진=대우건설 제공]

[데일리동방] 대우건설이 새 주인을 찾는 작업이 다시 시작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018년 매각 무산 이후 대우건설이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되찾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문제는 낮은 수준의 시가총액, 경쟁 건설사들의 무관심이다. 이에 분리 매각이 이뤄질 가능성도 나온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주인 찾기가 시작됐다. 국내 한 사모펀드(PEF)가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대우주식 지분 전량(50.57%)을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하면서다. 

그러나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대우건설 인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시공순위 5위의 대형 물건이지만 주력 건설사들은 많은 부분에서 대우건설과 사업 포트폴리오가 겹치기 때문이다. 각자의 회사들이 주택, 해외건설, 플랜트 등 다양한 사업 수행 능력을 갖은 만큼 몸집 늘리기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중견건설사 매각, 분리매각, 추후 매각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온다.

중견 건설사중 가장 주목을 받는 기업은 중흥건설이다. 중흥건설과 계열사 중흥토건은 현금성 자산(약 6300억원), 유동자산(약 3조3000억원)등을 보유. 충분한 실탄을 장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작은 회사의 큰 회사 인수라는 점이 부담이다. 인수 과정에서 ‘특혜’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지난 2018년 호반건설 인수 협상과정에서도 제기됐던 문제다. 당신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지분 50.75%를 1조60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에 투입한 자금 3조20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더욱이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지분을 분할매수 할 수 있는 방안을 열어주면서 특혜 논란이 나왔다.

산업은행 입장에서는 현 시점의 가치로 대우건설을 매각할 경우 '헐값 매각'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산은은 금호그룹으로부터 대우건설을 3조원이 넘는 가격으로 인수했다. 지난 10일 종가기준 대우건설 시가총액과 비교하면 1조1600억 높은 가격이다. 

또한 대우건설 주가수익비율(PER)은 12.59로 동종업종인 현대건설(19.50) 대비 낮다. 때문에 산업은행은 현재 주가 대비 40% 정도 높은 가격에 지분 매각을 추진하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주가 저평가, 헐값 매각 논란을 피하기 위해 건축·토목·주택·플랜트 사업을 부문별로 쪼개는 분리매각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국내부분과 해외부분을 분리하거나 사업부별로 각자 매각하는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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