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매각]① 왜 지금인가…물 들어올 때 배 띄우자?

2021-03-1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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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실적 역대급…올해도 성장 예상

[사진=대우건설 제공]

[데일리동방] 대우건설 재 매각 가능성이 투자은행(IB),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 기록한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 기대되는 올해 실적이 배경이다. "제대로 몸값을 받을 시기"라는 판단이 서면서 하반기에는 대우건설의 매각 작업이 본격화할 것 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매각설의 배경은 회사의 성장세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지난해 매출은 8조1367억원, 영업이익은 558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9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3.3%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2533억원)은 전년 동기(488억원) 대비 465%나 급증한 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은 6.9%로 최근 5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예상 밖의 ‘어닝 서프라이즈’다.

올해 전망치도 좋다. 올해 대우건설이 분양예정인 아파트는 총 3만5000가구에 이른다. 지난해 분양한 3만3000가구보다 많다. 2018년 분양공급(1만4000세대)과는 두 배가 넘는 차이를 보인다.

3년 전 매각 추진 당시 발목을 잡았던 해외사업 부문 악재는 깔끔히 해결됐다.

해외 시장에서 5조8624억원의 신규 사업을 수주하며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221% 급증한 수주고다. 베트남에서 시도중인 한국형 신도시 수출사업에서는 현재까지 1902억원의 매출 총이익을 냈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대우건설의 최대주주가 구조조정 전문회사로 바뀌면서 몸집을 줄이고, 내실화에 성공한 결과라는 판단을 내놓고 있다. 2년 전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지분 50.75%를 구조조정 전문 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에 모두 넘기고, 경영권을 일임했다. 구조조정을 통해 인건비를 줄였고, 본사와 계열사의 구조개편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판단이다. 

매각 방식은 지난 2번의 매각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주식 전략을 매입자에게 넘기는 방식이다. 금호그룹으로의 매각 당시산업은행은 보유 지분 72.1%를 6조6000억원에 팔아치우며 경영권을 넘겼다.

지난 2018년 호반건설과의 협상에서도 보유지분 50.75%를 1조6000억원에 매각하는 것을 추진한 바 있다. 다만 해외사업 부실이 발견되면서 호반건설은 인수 사업에서 발을 뺐다.

대우건설 재매각설이 나오는 가운데 김형 사장의 임기 연장 여부도 관심사다. 김형 사장의 임기(2020년 6월) 만료를 앞두고 정항기 대우건설 부사장(CFO)가 차기 수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회사 매각을 위해서는 사업통인 김형 사장이 아닌 재무통을 임명하는 것이 좋을 것 이라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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